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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Y, '장발장남' 기이한 행적 추적

작성 2013.11.01 10:34 조회 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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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Y

[ SBS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지난 9월 6일 새벽, 한 남자가 체포되었다.

영업이 끝난 식당에 몰래 들어가 밥 두 공기와 김치 몇 조각을 몰래 훔쳐 먹은 것이 그의 죄였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하면 안 될 짓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떨군 피의자 A(28)씨.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하나 남은 남동생마저 집을 나간 후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불경기로 일마저 끊겼고 밥 한 끼 사 먹을 돈은 물론 버스비조차 없어 주린 배를 붙잡고 걸어 다녔다고 그는 담담하게 진술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자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가난한 현실 때문에 범죄자가 되고만 그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

사건 당일, 그를 딱하게 여긴 경찰의 배려로 A씨는 따뜻한 밥을 얻어먹고 샤워까지 한 뒤 경찰서를 떠났다고 했다. 그런데 그대로 자취를 감춰 행방이 묘연하다는 A씨. 그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해당 구청 복지 담당자가 그를 찾아 나서면서 놀라운 반전이 시작되었다.

SBS '궁금한이야기 Y'가 일명 '장발장남'의 의문의 행보를 추적한다.

월세방(일명 쪽방)이라고 진술한 자신의 집 주소엔 A씨의 외할머니가 살고 있었고 어려서 부모를 잃었다던 어머니도 버젓이 살아 있었다.

게다가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대신해 A씨를 키워온 외할머니는 2층집을 소유한 중산층이었다. 그런데 그를 애타게 찾고 있었던 건 가족뿐만 아니었다.

인근 PC 방주인들도 A씨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PC 방주인들은 왜 A씨를 애타게 찾고 있었을까?

알고 보니 피시방 요금을 내지 않고 수차례 도주해 'PC방 먹튀남'으로 유명한 청년이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를 장발장으로 여기고 돕고자 전화할 때에도 그는 피시방에서 컵라면과 게임을 즐기고 요금을 내지 않고 유유히 사라졌던 것.

게다가 식당 CCTV에 포착된 그의 모습은 장발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뻔뻔한 도둑의 모습이었다.

당초 먹다 남은 김치에 공깃밥 두 그릇만 훔쳐 먹은 걸로 알려졌지만 확인해 보니 식당의 TV를 시청하는 느긋함을 보이며 햄과 여타 반찬에 디저트로 떠먹는 요구르트까지 먹고 있었던 것. 그렇다면, 도대체 'PC 방 먹튀남'이 어떻게 장발장으로 둔갑해 많은 사람의 동정이 대상이 된 걸까?

2013년 가을, 전국을 울린 '장발장'의 정체를 이번 주 '궁금한이야기 Y'에서 공개한다.

한편,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일산의 한 주택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문의 소음과 지난 9월 일어난 대구 가스폭발 사고의 진실도 추적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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