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오전 11시 진도 부근 상륙…정오 무렵 소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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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20.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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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전남 해안을 향해 북상 중인 2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시가지에 강한 바람이 불어 현수막이 신호등 기둥에 감겨 있다. [연합뉴스]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제주도 서쪽을 지나 전남 목포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하지만 세력이 급격히 약해져 20일 오전 전남 진도 부근에 상륙한 뒤 곧바로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20일 오전 9시 현재 목포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도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다나스 예상 이동 경로. 20일 오전 9시 기준, [자료 기상청]
태풍의 중심 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당 19m(시속 68㎞)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 서쪽을 지나고 있는 태풍 다나스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태풍은 오전 11시 무렵 진도 부근에 상륙하겠고, 정오 무렵에는 목포 남남동쪽 약 10㎞ 부근 육상까지 진출한 뒤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하고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 무렵에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16m(시속 58㎞)로 약화하겠다.

한라산에는 900㎜ 넘는 폭우 쏟아져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인 19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에 있는 한천이 급류로 변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한천은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연합뉴스]
태풍의 북상으로 19일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제주도 삼각봉에는 모두 983㎜의 폭우가 쏟아졌고,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도 9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여수 거문도에는 325㎜, 경남 산청 지리산에도 318.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도와 호남 등지에는 매우 강한 바람도 불었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오전 2시 8분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34.3m에 이르렀고, 광주 무등산에서도 초당 31.3m의 풍속이 기록됐다.
여수 간여암에서도 오전 1시 30분에 초당 31m의 바람이 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오후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지고, 매우 강한 바람도 예상되는 만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낮은 해수 온도로 인해 급격히 세력 약화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인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호 기상청 예보관은 "태풍 다나스가 제주도 서쪽 저수온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약화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려면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25도 이상이 돼야 하는데, 현재 제주도 서쪽 바다의 수온은 23도 정도라는 것이다.
또, 전남 진도 주변 해역도 수온이 23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이 북상하면서 세력이 빠르게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바람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태풍은 육지에 상륙하면서 지상과의 마찰 때문에 힘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보관은 "태풍이 상층 기압골을 따라 이동하는데, 20일 오후 태풍이 상륙하면서 고기압과 마주치면서 이동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세력도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 때문에 제주와 남부지방 등에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있는 한 주택 마당이 침수돼 119소방대원이 배수 지원을 하고 있다. [제주 소방본부 제공=뉴스1]
기상청은 21일 자정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80~150㎜ (많은 곳 250㎜ 이상) ▶호남과 영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외), 제주도(산지 제외), 울릉도·독도 50~100㎜ (많은 곳 전남과 영남 150㎜ 이상) ▶중부지방, 서해5도 10~70㎜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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