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력이 급격히 약해져 20일 오전 전남 진도 부근에 상륙한 뒤 곧바로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20일 오전 9시 현재 목포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도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무렵에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16m(시속 58㎞)로 약화하겠다.
여수 거문도에는 325㎜, 경남 산청 지리산에도 318.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도와 호남 등지에는 매우 강한 바람도 불었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오전 2시 8분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34.3m에 이르렀고, 광주 무등산에서도 초당 31.3m의 풍속이 기록됐다.
여수 간여암에서도 오전 1시 30분에 초당 31m의 바람이 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오후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지고, 매우 강한 바람도 예상되는 만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려면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25도 이상이 돼야 하는데, 현재 제주도 서쪽 바다의 수온은 23도 정도라는 것이다.
또, 전남 진도 주변 해역도 수온이 23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이 북상하면서 세력이 빠르게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바람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태풍은 육지에 상륙하면서 지상과의 마찰 때문에 힘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보관은 "태풍이 상층 기압골을 따라 이동하는데, 20일 오후 태풍이 상륙하면서 고기압과 마주치면서 이동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세력도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 때문에 제주와 남부지방 등에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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