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용균기자

양준혁이 2010년 9월 19일 삼성-SK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양준혁은 경기가 끝난 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화려한 은퇴식을 치렀다.

양준혁은 은퇴식 도중 아버지 양철식씨와 포옹을 하며 참았던 눈물을 흘리더니 결국 은퇴 고별사를 읽으며 눈물을 쏟았다. 때마침 경기 끝난 뒤 내린 비와 함께 양준혁의 얼굴은 눈물과 비와 땀으로 범벅이 됐다.

다음은 양준혁이 목이 멘 채 낭독한 고별사 전문

여러분! 야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야구팬 여러분! 저는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 입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9월19일 바로 오늘까지 저 야구선수 양준혁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야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야구선수로서 참 행복했습니다. 물론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듯이 선수로서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힘들었던 순간들도 제가 가질 수 있는 행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더 뛰어야 하지 않냐고, 또 더 뛰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 역시 현역선수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야구는 제 모든것이니까요. 그러나 벤치를 지키며 선수생활을 연장하기보다는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때 떠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결정했기에 미련없이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곳 대구, 라이온즈에서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해서 행복했고, 이제 오늘 고향품에서 떠날 수 있게 돼서 더더욱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제 저는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이 아닌 인간 양준혁으로 새로운 인생을 향해 또 다른 출발을 하려 합니다. 앞으로 제게 어떤 인생항로가 펼쳐질 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성공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양준혁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성원을 이제는 열심히 뛰며 땀흘리는 라이온즈 후배선수,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야구선수들에게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 보여주신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과 힘찬 응원의 목소리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뼛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야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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