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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g '사랑이' 체중 20배 쑥쑥…기적 계속되려면

302g '사랑이' 체중 20배 쑥쑥…기적 계속되려면
입력 2019-06-28 20:12 | 수정 2019-06-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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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02g…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이로 태어난 '사랑이' 기억하시죠.

    생존 확률이 1%라고 했던 사랑이가 무사히 퇴원하던 날, 모두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 그 사랑이가 벌써 이만큼 자랐습니다.

    하지만 워낙 초 미숙아로 태어났다보니, 치료받고 신경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른둥이 가정의 현실, 최유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월, 24주 5일만에 태어난 사랑이의 몸무게는 302g, 국내에서 태어난 가장 작은 아기였습니다.

    손바닥만한 몸에 줄줄이 이어진 산소호흡기와 보조장치들…

    1%도 안되는 생존 확률, 하지만 사랑이는 169일간의 치료끝에 3kg으로 자라는 기적을 보여주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5개월이 지난 사랑이를 병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재활치료사]
    "8.05 사랑이 반가워~"

    사랑이는 매주 두 번씩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습니다.

    "사랑이 섰다 섰다 섰다"

    몸무게는 이제 6kg이 넘지만 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선 여전히 왜소합니다.

    그래도 주변의 관심과 응원 덕에 사랑이도, 부모도 하루하루 더 힘을 내 봅니다.

    [이충구/사랑이 아빠]
    "정말 얘 보고 희망을 갖는다는 분들이, 가졌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거든요. 얘 존재만으로 좀 큰 힘이 되는 그런 아이가 됐으면…"

    하지만 재활치료에, 간병에, 앞으로 닥칠 여러 상황들을 떠올리면 부모는 답답해질 때가 많습니다.

    [이인선/사랑이 엄마]
    "아플 때 특히 더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 이른둥이라서 안 먹잖아요. 잘 안 먹고 잠도 잘 안 자고 그러면 되게 많이 속상하고…"

    만혼의 증가, 이로 인한 고령 임신 등의 이유로 이른둥이 출산은 증가 추세입니다.

    2.5kg 미만 저체중아 비율은 지난 2008년 4.9%에서 2017년 6.2%까지 증가했습니다.

    특히 1.5kg 미만 극소체중아도 해마다 2천여명 가까이 태어납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책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10년 전 750g 이른둥이로 세상에 태어났던 이준이는 4살 때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강윤정/이준이 엄마]
    "너무 작기 때문에 재활을 마땅하게 해줄 만한 것도 없었어요. 한 세 살이나 두 세 살 정도 되니까, 그때는 뚜렷하게 너무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아직 제대로 걷고 뛰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병원 치료 외에 사설기관에서 재활과 언어 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는데 치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140만원까지도 재활비를 한 달 정도 냈고요. 미숙아로서의 지원이 전혀 되어있지 않거든요. 엄마들 자책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나한테 왜 이런 시련이 왔는지…"

    현재 정부 지원은 미숙아 중환자실 비용 등 출생 당시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이른둥이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어도 유아기까지는 관찰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의료계의 지적입니다.

    [김기수/대한신생아학회장]
    "주의력 집중 장애라든지 정신과적 질환들이 많아질 수 있죠. 퇴원한 후에 후유 장애를 낮추는 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후진형입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국가에서 팔로우업이 이뤄져야…"

    지난 4월 국회에는 정부가 이른둥이의 출생 현황과 장애, 치료 과정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파행으로 논의 한 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 서두범·이지호,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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