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내린다… 가입 서둘러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 이번주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연 1.50%로 낮춰 이를 반영한 조치다. 은행권의 1년제 예금금리는 1%대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시중은행은 이미 예금금리를 한 차례 내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 정기예금 상품 3종에 대한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N플러스 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연 2.05%에서 연 1.80%로 0.25%포인트 내렸다. 'e-플러스 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만기일시) 역시 연 2.0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낮췄고 '369 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도 0.2%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위비SUPER주거래예금2'의 확정금리형 1년제 기본금리를 연 2.0%에서 연 1.90%로 낮췄다. 신한은행의 대표 비대면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금리는 지난달 초 연 1.89% 수준이지만 최근 연 1.73%까지 내려갔다. KB국민은행은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금리를 지난달 초 연 1.84% 수준에서 최근 연 1.75%로 인하했다.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는 꾸준히 내림세를 보일 전망이다. 때문에 예금상품 가입을 고려한다면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진 만큼 금융시장 상황과 예대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인하 폭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코픽스 등장… 금리인하 속도 천천히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금융채AAA등급 5년물을 기준으로 삼는다. 지난달 금융채AAA는 1.6%로 지난해 6월 연 2.6%에서 지난해 말 2.0%대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악화가 우려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며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하락했다. 6월 기준 새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8%로 집계됐다. 기존 잔액 기준 코픽스(1.98%)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 달 전 잔액 기준 코픽스(2%)와 비교하면 0.32%포인트 내려갔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되므로 대출금리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특히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 비중에 따라 가중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수신금리가 내려간 후 이를 반영해 천천히 내려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가중평균해 사용하는 코픽스는 조달금리가 움직여야 그 부분이 반영된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 시장금리에 영향을 얼마나 끼칠지 두고 봐야 한다. 당장 대출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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