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여있던 1000兆, 수익 찾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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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탈출구 모색

부동산 시장 자금 쏠림 등 우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100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쏠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5월 말 기준 965조원에 달한다.

시중 부동자금은 3월 말 982조1000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11월 말 932조4000억원까지 빠졌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이런 부동자금은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전한 자산으로 향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금과 달러화, 부동산 등이 꼽힌다.

지난 18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580원(1.07%) 오른 5만458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이틀째 경신했다. 금은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하면 가격이 오르고 통상 금리와 반비례해 가격이 형성된다.달러화 정기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주요은행의 6월말 기준 달러화 정기예금 잔액은 134억5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과 비교해 6억1200만달러 급증한 규모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쏠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지만, 기준 금리 인하 전부터 이미 주택시장은 꿈틀대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8일 기준금리 인하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서 이런 상황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며 "금융안정을 위한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대출 규제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어 주택시장에 주는 영향은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가진 유동자금이 대단히 많은 상황에서 계속 은행에 예금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갈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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