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22일부터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33~3.83%로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은행은 일주일에 한 번 혼합형 대출금리를 조정하는데 지난주(15~19일)와 비교하면 0.07%포인트 하락했다.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인하된 폭만큼 대출금리에 반영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22일부터 혼합형 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농협은행 2.46~3.87%, 우리은행 2.57~3.57%, KEB하나은행 2.679~3.779%, 신한은행 2.71~3.72%이다. 이들 은행은 매일 혼합형 대출금리를 조정하는데, 직전 영업일(19일)과 비교해 0.03~0.04%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시장은 오버슈팅(과도하게 오르거나 내림)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는 이미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릴 것까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19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27%로 과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직후인 2016년 6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1.597%)도 마찬가지다. 혼합형 대출금리는 이러한 금융채 5년물 금리 추이를 바로 반영했다.
아울러 내년에 한차례 금리를 더 내릴 거란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내렸다”라며 오는 11월, 내년 3분기 2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 경우에 한은 기준금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1.00%까지 인하된다. 단, 아직은 소수의견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과거 2015년 판매한 안심전환대출(2.55~2.65%) 수준보다 더 낮아져 있다”며 “앞으로 변동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서서히 하락하긴 하겠지만 지금 신규 대출을 받는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할 만 하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예금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 중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인하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인하 폭은 0.1~0.3%포인트가 유력하며 상품마다 달리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 ‘N플러스정기예금’ 금리를 연 2.05%(12개월 기준)에서 1.8%로 내린 바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하 예상치가 선반영돼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의 비대면상품 ‘쏠편한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71%(12개월 기준)이다. 우리은행은 통상 매월 초에 수신상품 실무협의회에서 예금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에 이달 중 인하 가능성은 작다. 우리은행 비대면 상품인 ‘위비 꿀마켓 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95%(12개월 기준)이다.
한애란·정용환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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