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현상을 보는 새로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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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생각발전소 제8탄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알갱이, 씨앗
세계의 역사를 주도한 건 인간이지만
인간의 역사를 뒤바꾼 건 다름 아닌 자연, 바로 씨앗이다!
씨앗이 우리 인간 곁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변화했는지 살펴보자.
쌀, 밀, 옥수수, 감자, 고구마, 차 커피, 설탕……
씨앗을 둘러싼 인류의 처절한 생존의 역사
인간은 씨앗을 발견하게 되면서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한 곳에서 정착해 살 수 있었다. 이렇게 씨앗은 인간의 삶을 바꾸었다.
씨앗에는 인류의 흔적이 켜켜이 남아 있다. 씨앗을 가꾸는 농사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인류가 농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짓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문명이요, 국가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굶주림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생존 본능은 역사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남들보다 잘살려는 욕망, 남들을 누르고서라도 기필코 채우려는 인간의 욕심이야말로 현재의 문명을 이뤄낸 핵심이다.
거대한 제국 로마는 밀 교역을 통해 부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밀에 대한 과한 욕심 때문에 하루아침에 망했다. 신항로 개척 이후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새로운 대륙에서 발견한 옥수수, 감자, 고구마, 차, 커피 덕분에 돈 방석 위에 앉을 수 있었다. 이었다. 이들 작물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산업 혁명을 가능하게 했지만 참혹한 전쟁을 불러일으켰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현재에도 강대국들은 식량 확보와 식량을 자원화하려는 계획 아래 그 원천인 씨앗을 차지하고 자본화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곡물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 꽃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화학처리를 해 번식력을 제거함으로써 씨앗을 독점해갔다. 그렇게 세계는 몇몇 거대 곡물 회사에 종속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쌀을 제외하고는 식량 자급률이 5%로 매우 낮다.
씨앗, 그 가운데 쌀을 예로 들면, 쌀은 세계의 인구 절반이 주식으로 삼는 씨앗이다. 만약 쌀이 부족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1970년대 식량 파동으로 곡물 생산량이 3% 감소했고, 쌀 가격은 367%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1980년에 냉해가 발생하여 쌀을 수입했는데, 미국 곡물 회사 카길은 평균 쌀 가격의 3배를 요구했다.
씨앗은 우리의 주된 먹거리면서 동시에 목숨과도 같다. 그러나 이처럼 거대 곡물 기업이 세계 곡물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을 생각하면 씨앗으로 인해 우리는 다시 미국을 비롯한 열강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다. 굶주림에서 인류를 구원한 희망이었던 씨앗이, 이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무기가 된 것이다.
미래생각발전소 08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알갱이, 씨앗』은 이런 씨앗의 이야기다. 씨앗이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왔고, 인간의 삶을 바꾸어 왔는지를 살펴보면서 그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잦은 기상 이변으로 10년 후 세계는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식량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씨앗 전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답을 찾아보게 한다.
● 식량의 왕 중 왕, 쌀
70억에 육박하는 세계 사람들 중 절반이 주식으로 삼고 있는 곡식, 쌀. 또한 쌀은 단위 면적 당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기도 한다. 중국의 강남 개발을 이끌어내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으며, 우리나라 삼국의 발전도 쌀에 달려 있었다. 쌀을 주식으로 삼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19세기 유럽과 미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며 무조건적으로 서양의 문화에 열광하며 쌀을 등한시 하고 있다. 그러나 쌀의 성분은 탄수화물이 8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탄수화물은 몸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가장 먼저 쓰이기 때문에 몸 안에 축적되는 양도 적다. 다시 말해 비만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쌀 소비량과 반대로 고도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성인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양 사람들도 건강을 위해 쌀밥과 김치를 먹는다는데, 우리의 식습관을 되돌아 볼 때이다.
● 식량 부족의 지표, 밀
밀은 인류가 최초로 재배한 농작물이다. 쌀보다 훨씬 먼저 재배하기 시작했고, 점점 소비가 느는 곡물이다. 이런 밀은 고대 로마부터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좌우했다. 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원인으로 작용했고, 산업 혁명의 중심에서 민심을 반영하는 표상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6ㆍ25전쟁 이후 미국산 값싼 밀에 밀려 국산 밀은 아예 사라지고 말았다. 해가 갈수록 밀 소비가 늘면서 밀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몇 달씩 걸려 수입되다보니 썩지 말라고 농약과 방부제를 많이 뿌리게 되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이후 우리 밀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벌어지면서 조금씩 재배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식량 자원이자 바이오 에너지로 각광받는 옥수수
옥수수는 기름으로 짜서 쓰기도 하고, 가루를 내서 온갖 식품의 재료로 이용되기도 하는 등 쓰임이 아주 많은 작물이다. 중앙아메리카에서만 재배되던 것이 신항로 개척 이후 향신료에 눈을 뜬 유럽인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문제는 유럽의 모험가들이 새로운 대륙이라 이름붙인 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의견은 묵살한 채 자기들 멋대로 향신료, 금, 차 등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원주민들은 창칼을 들고 침략자에 맞섰지만 총과 대포라는 대량 살상 무기를 지닌 침략자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원주민들은 마구 학살되었고, 노예로 전락되고 말았다.
목축업이 발달하면서 옥수수는 인기 사료로 각광받는다. 사람과 소가 옥수수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에 이르자 품종 개량을 시도한다. 이후 바이오 에너지를 찾게 되는데, 이 새로운 에너지는 또 다른 보물로 열강들의 눈에 들게 된다. 바이오 에탄올의 재료가 되면서 또 다른 권력을 잡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혈안이 되어 있다. 이들에게는 사료나, 에너지원일 뿐일지 몰라도 중앙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끼니를 잇는 중요한 양식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죽건 말건 상관없이 오늘도 이익 창출에 힘을 기울이며 식량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 인구 폭발과 산업 혁명의 바탕이 된 감자, 고구마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는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밀에 비해 수확량도 높다. 이후 이 세 작물은 유럽과 아시아의 가난한 하층민들을 굶주림에서 구원하는 고마운 작물로 각광받게 된다. 동북아시아로 들어오면서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는 굶어 죽는 사람이 크게 줄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중국은 무려 다섯 배, 일본은 세 배, 우리나라는 두 배로 인구가 늘었다. 이 작물들은 전쟁의 전략 물자로도 널리 쓰이기도 했고, 가난한 사람들의 소중한 식량이기도 했다.
특히 감자는 영국과 아일랜드, 독일에서 가난한 하층민들의 주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18~19세기에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값싸고 영양가 풍부한 감자 때문이었다. 반면 감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했다. 19세기 중엽 아일랜드의 소작농들은 농사를 지은 것 대부분을 영국인 지주에게 빼앗기고, 감자로만 연명했는데 감자가 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이 죽게 되었다. 바로 아일랜드 대 기근 사건이다. 수많은 아일랜드 인들이 죽어나가도 영국인들은 나 몰라라 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했다. 결국 아일랜드와 영국은 철천지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 세계인의 기호 식품으로 사랑받는 차, 커피, 설탕
차가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면서 국가에서는 전매제로 차를 관리하며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했다. 영국은 차 값을 좀 더 싸게 많이 갖기 위해 중국 사람들에게 아편을 건네는 파렴치한 짓도 서슴지 않고 행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하는 사람들의 욕심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에 수출입 관세를 높게 매겨 수입을 늘리고,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노예로 팔아 설탕이나 다른 기호 식품으로 자기 몫을 챙기기도 한다. 대중의 사랑을 볼모 삼아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다.
● 세계는 씨앗 전쟁 중
1993년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타결되고 1995년에 세계 무역 기구가 출범하면서 농산물도 국제 교역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농민들이 생산한 수많은 농산물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벼농사로는 더 이상 수지를 맞출 수 없게 된 농민들은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을 기르고 유리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채소와 과일, 꽃을 길러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려 한다. 문제는 이들 채소와 과일, 꽃을 기르려면 해마다 종묘 회사에다 비싼 돈을 주고 씨앗을 사야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농민들이 사는 씨앗 구입비의 절반이 외국 기업에 흘러들어간다. 몬산토, 신젠타, 사카타 같은 외국 종묘 회사들이 1997년 외환위기를 틈타 우리나라 종묘 회사들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며 우리의 식량을 재배하고 먹고 있다.
이런 씨앗 전쟁의 시대에서 우리는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 개발에 힘써 더 이상 뒤처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더불어 나 혼자만 잘살려 하지 말고,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씨앗이 곧 밥이요, 목숨임을 각성하고 지켜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 시리즈 소개
세상에 흩어져 있는 온갖 지식,
미래생각발전소에서 새롭게 체계를 잡다!
기존의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지식 책은 이제 그만!
지식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미래생각발전소 시리즈
고유가, 경제위기, 지구 온난화, 전쟁과 테러….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사건과 사고, 온갖 정보들. 인터넷에 접속해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오늘날, 지식은 전문가만의 소유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휘어잡고 있는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으려면 서로 무관하거나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단편적인 지식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물과 현상을 보는 통찰력을 길러주는 신개념 교양서!
미래생각발전소 시리즈는 다양한 사물을 중심으로 사물과 현상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각자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총체적인 사회 인식에 도달하게 한다. 그러면서 사회 현상 속에 감춰져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개념과 범주를 뛰어넘는 서로간의 연결이나 소통을 통한 이런 통합적 사고능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한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왜 통합교과인가?
그러나 현재 학교과정에서의 지식 전수는 교과와 영역, 학년별로 나뉘어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도, 내용상의 관련성을 파악하기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대는 흩어져 있는 정보나 지식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해석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실제 아이들한테 주어지는 지식은 단편적이고 나열적인 지식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자기관점, 자기생각을 바탕으로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사고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미래생각발전소가 탄생했다.
새롭게 보이는 지식에 대한 놀라움,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기쁨,
그리고 감동까지!
미래생각발전소는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새롭게 재구성(통합하여)하여 하나의 지식체계로 잡아 보여준다. 통합교과라는 것이 단순히 국어, 사회, 과학 등 관련 내용을 물리적으로 한데 모아놓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합교과라는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다. 각 영역별, 교과별 내용을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체계화하고 정리해서 보여주되, 그것을 하나로 꿸 수 있는 관점이 있어 판단하고 생각해 보고, 맥락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물을 보는 새로운 눈을 키우고, 사회와 현상을 보는 비판적인 안목을 키우게 된다.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일지라도 그것을 어떤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지, 기존의 사실들과 정보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눈을 키운다. 그러나 이 모두는 강요하지 않는다.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암기할 필요도 없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