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해못하는 사람이 버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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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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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기술주 거품론`에 반박

투자할 곳은 넘쳐난다
공격적이지 않는 걸
최고의 리스크로 봐야


"20년 전 정보기술(IT) 버블 때도 거품 붕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을 보라.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버블이나 위험을 말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일본명 손 마사요시)은 "기술을 이해하는 이들에겐 지금이 혁명 시작기의 기회"라며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하면서 28일 말했다. 손 회장은 100조원짜리 비전펀드 1호에 이어 최근 128조원짜리 비전펀드 2호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10년 뒤에 AI로 바뀔 세 가지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의료,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를 꼽았다.

비전펀드는 압도적인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기술 거품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 비전펀드의 공격적 투자로 더 이상 투자할 스타트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해 "주요 IT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지만, 연평균 30% 성장하면 2년 뒤엔 PER가 10배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오히려 성장성 낮은 제조기업들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PER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IT 기업들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본다면 여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추가 투자처와 관련해 손 회장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스타트업을 찾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5년 계획한 비전펀드가 2년 만에 자금을 다 집행한 것처럼 투자할 곳은 넘쳐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인의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일확천금을 벌려는 기업가는 사라지고 모두 회사원 경영자가 됐다"며 "오히려 야채가게 사장이 더 집념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창업자 등은 어려운 환경에서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사업을 이끌어가겠다는 집념이 있었으나, 지금은 덩치가 커질수록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 "비전과 전략은 예전 것을 답습하면서 단기 계획만 잔뜩 늘어놓는다"고 꼬집었다. 사업에 대한 큰 그림과 위기감이 없으니 안정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향후 투자계획 등과 관련해서는 "미지의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며 "공격적이지 않은 것이 최고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대규모 차입과 관련해서는 "도마뱀도 30% 이상 꼬리가 잘리면 회복이 안 된다"며 "담보대출비율(LTV)은 현재 15% 수준까지 낮춰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300년 기업'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는 "300년 기업을 만들 방법론이 비전펀드"라며 "우수한 기업에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뒤에 이들 기업 간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성장한 기업은 펀드에서 졸업시키고 또 새로운 기업을 받아들이는 경쟁을 통해 장기간 존속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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