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씨 “부동산 침체기에 고수익 올렸다” SK의 부당지원 의혹 제기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내연녀가 SK계열사와 아파트를 사고팔면서 전국주택평균상승률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녀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기에 이같이 이례적인 고수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지면서 SK그룹의 부당지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재미블로거 안치용씨에 따르면 최 회장의 내연녀인 김모씨는 지난 2008년 1월17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펠바움2차(74평) 아파트를 SK건설로부터 15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2010년 4월23일 SK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해외계열사 버가야인터내셔널유환회사에 24억원에 되팔았다. 김씨가 2년3개월만에 거둔 매입가대비 수익률은 54.84%(8억50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김씨가 거둔 이례적인 투자수익률이다. 김씨가 아파트를 산 직후인 2008년 9월은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돌입했고, SK계열사에 아파트를 매도한 2010년도 바닥권이었다.

실제로 당시 통계자료와 비교해 보면 김씨는 ‘나홀로 대박’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난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008년 전국주택가격상승률은 3.11%, 2009년 1.46%, 2010년 1월부터 4월까지 0.86%를 기록했다. 즉 내연녀가 아파트를 매입한 2008년 1월부터 매도한 2010년 4월까지 상승률은 5.52%다. 15억5000만원에 이 상승률을 적용하면 2010년 4월의 가격은 16억3552만여원이 된다.

더욱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김씨의 아파트거래 대금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김씨 아파트(243.97)와 동일한 평형(243.97㎡)의 아파트가 같은 시기에 17억원에 매매됐다. 김씨 아파트는 2층 이지만 이 아파트는 6층이라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 아파트와 동일평형의 아펠바움2차는 거래가 없다가 2015년 5월 21억원(5층), 6월 17억3000만원(1층)에 매매되고, 같은해 12월 2층 2가구가 각각 18억원에 팔린 것으로 기록됐다. 안씨는 “최 회장의 내연녀인 김씨의 55% 수익률은 매우 비정상적이며, 이는 싱가포르에 설립된지 한달 만에 이 아파트를 매입한 SK해외계열사의 '눈 딱 감고 퍼주기'가 만들어낸 일그러진 대박신화”라며 “이런 이유로 김씨에 대한 전사적 부당지원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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