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연녀 아파트 ‘수상한 거래’…금감원 조사 착수

입력 2016.01.14 (16:06) 수정 2016.01.14 (17: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연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불륜 고백이 있었다. 불륜의 주인공인 김모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다. 불륜도 불륜이지만 이 내연녀와 SK간에 수상한 아파트 거래가 KBS 취재로 포착돼 금융당국이 김씨와 SK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 ‘오너리스크’에 SK그룹 가치도 흔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이상 사실 확인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내연녀 김씨와 SK 계열사들의 ‘수상한 아파트 거래’

금감원의 조사내용은 어떤 것일까? 재미교포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2010년 3월 11일에 싱가포르에 '버가야 인터내셔널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한달여 후인 4월 23일에 이 법인을 통해 내연녀 김씨 소유의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24억 원에 매입했다고 폭로했다.

안씨의 폭로는 KBS취재진이 해당 아파트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고 등기부 등본은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게 만든다.



의혹1. 외국환거래 신고 누락

내연녀 김씨는 2008년 1월 17일 SK건설로부터 15억 5천만 원에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뒤 2년 3개월후 24억 원에 SK의 해외 법인인 버가야인터내셔널에 매각한다. 8억 5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이다. 문제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김씨가 외국환거래내역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데 있다.

외국환 거래법은 비거주자(재외동포.해외법인)가 국내 부동산을 취득할 때는 한국은행에 취득 서류와 금액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조사를 맡고 있는 금감원 관계자는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외국환거래를 신고한 내역이 있지만 내연녀 김씨는 신고한 내역이 없다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외국환 거래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금감원은 김씨에게 위반금액이 50억 원 이내일 경우 5천만 원 한도로 신고위반 금액의 2%를 과태료를 부과한다.

의혹2. 자본금 30억 원인 버가야 인터내셔널 아파트 구입에 24억 원 지출

버가야 인터내셔널의 자본금은 30억 원이다. 해외법인인 버가야 인터내셔널이 자본금의 80%인 24억 원이나 들여서 아파트를 구매한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김씨의 아파트를 사주기 위해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설립 바로 다음달에 내연녀 김씨의 아파트를 매입한다.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뒤 최회장의 불륜 고백직전인 지난해 12월 22일 18억 원에 해당 아파트를 매각한다. 6억 원이나 손실을 보면서 서둘러 매각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 거래결과 내연녀 김씨는 8억 5천만 원의 차익을 얻었고 버가야인터내셔널은 6억 원의 손실을 봤다. 자본금 30억 원인 해외법인이 24억 원에 아파트를 산 것도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지난 연말에 팔아 6억 원이나 손실을 본 것도 모두 석연치 않다.

의혹3. 자금출처-“내연녀 김씨 연락 안 돼 아직 조사 못해”

금감원 관계자는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회사관계자가 출석해 외국환거래 신고내역을 제출했지만 내연녀 김씨는 연락이 닿지 않아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김씨와 버가야 인터내셔널 모두에 대해 자금출처에 대한 소명자료 제출도 요구할 예정이다. 자금출처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등 탈세의혹이 있으면 금감원은 국세청에 통보한다. 본격적인 자금출처 조사는 국세청이 맡게 되고 탈세가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도 이뤄진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태원 내연녀 아파트 ‘수상한 거래’…금감원 조사 착수
    • 입력 2016-01-14 16:06:26
    • 수정2016-01-14 17:27:53
    취재K
지난 연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불륜 고백이 있었다. 불륜의 주인공인 김모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다. 불륜도 불륜이지만 이 내연녀와 SK간에 수상한 아파트 거래가 KBS 취재로 포착돼 금융당국이 김씨와 SK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 ‘오너리스크’에 SK그룹 가치도 흔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이상 사실 확인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내연녀 김씨와 SK 계열사들의 ‘수상한 아파트 거래’ 금감원의 조사내용은 어떤 것일까? 재미교포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2010년 3월 11일에 싱가포르에 '버가야 인터내셔널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한달여 후인 4월 23일에 이 법인을 통해 내연녀 김씨 소유의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24억 원에 매입했다고 폭로했다. 안씨의 폭로는 KBS취재진이 해당 아파트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고 등기부 등본은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게 만든다.
의혹1. 외국환거래 신고 누락 내연녀 김씨는 2008년 1월 17일 SK건설로부터 15억 5천만 원에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뒤 2년 3개월후 24억 원에 SK의 해외 법인인 버가야인터내셔널에 매각한다. 8억 5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이다. 문제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김씨가 외국환거래내역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데 있다. 외국환 거래법은 비거주자(재외동포.해외법인)가 국내 부동산을 취득할 때는 한국은행에 취득 서류와 금액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조사를 맡고 있는 금감원 관계자는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외국환거래를 신고한 내역이 있지만 내연녀 김씨는 신고한 내역이 없다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외국환 거래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금감원은 김씨에게 위반금액이 50억 원 이내일 경우 5천만 원 한도로 신고위반 금액의 2%를 과태료를 부과한다. 의혹2. 자본금 30억 원인 버가야 인터내셔널 아파트 구입에 24억 원 지출 버가야 인터내셔널의 자본금은 30억 원이다. 해외법인인 버가야 인터내셔널이 자본금의 80%인 24억 원이나 들여서 아파트를 구매한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김씨의 아파트를 사주기 위해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설립 바로 다음달에 내연녀 김씨의 아파트를 매입한다.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뒤 최회장의 불륜 고백직전인 지난해 12월 22일 18억 원에 해당 아파트를 매각한다. 6억 원이나 손실을 보면서 서둘러 매각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 거래결과 내연녀 김씨는 8억 5천만 원의 차익을 얻었고 버가야인터내셔널은 6억 원의 손실을 봤다. 자본금 30억 원인 해외법인이 24억 원에 아파트를 산 것도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지난 연말에 팔아 6억 원이나 손실을 본 것도 모두 석연치 않다. 의혹3. 자금출처-“내연녀 김씨 연락 안 돼 아직 조사 못해” 금감원 관계자는 버가야 인터내셔널은 회사관계자가 출석해 외국환거래 신고내역을 제출했지만 내연녀 김씨는 연락이 닿지 않아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김씨와 버가야 인터내셔널 모두에 대해 자금출처에 대한 소명자료 제출도 요구할 예정이다. 자금출처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등 탈세의혹이 있으면 금감원은 국세청에 통보한다. 본격적인 자금출처 조사는 국세청이 맡게 되고 탈세가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도 이뤄진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