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협업’ 제품은 괜찮다?… 불매운동 속 현대카드 이벤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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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29. 오후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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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사카이. /사진=현대카드 M포인트몰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일본 디자이너 협업 운동화를 이벤트 상품으로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29일 자사 M포인트몰을 통해 '나이키 사카이'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열었다. 럭키 드로우는 온라인 추첨 시스템으로 당첨자만이 나이키 사카이 제품의 구매 기회를 갖는다. 이에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현대카드 M포인트몰은 일시적인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 

이벤트 제품인 나이키 사카이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사카이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운동화다. 지난해 6월 사카이의 2019 S/S 콜렉션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으나 국내 출시가 미뤄지면서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이에 일부 국내 편집숍에서는 드로우 응모를 통해 한정판 구매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번 현대카드 이벤트 역시 이전 드로우 응모와 취지 및 방식이 유사하다. 하지만 시점이 문제가 됐다. 일본이 지난 4일 한국에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를 발동하면서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 협업 제품으로 이벤트를 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일본 불매운동하면서 신발은 일본이랑 콜라보한 걸 사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반일, 불매한다며 명불허전 개돼지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반면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나이키 사카이를 일본 디자이너 협업 제품이라 불매한다는데 응모 시작하면 너도 나도 넣는다. 그게 다 자기 합리화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회원들도 “선택적 불매”, “뷔페식 불매”, “일본 제품 불매운동하자고 난리지만 그래도 구하기 어렵다” 등 나이키 사카이 구매를 두둔하는 발언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M포인트몰에서는 매주 젊은층이 선호할 만한 제품을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하는 중이다. 나이키 사카이 역시 젊은 고객들이 좋아할 만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본 협업 제품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벤트 품목으로 선정하는 데)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이벤트는 6월 초부터 시작했고 제품군은 그 전에 미리 공지가 나갔다”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전에 고객들에게 공지됐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제품을 변경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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