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으로 태어난 잘못” 반려견 때리며 방송한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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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29.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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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한 유튜버가 인터넷 생방송 도중 동물을 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유튜버는 동물 학대를 지적한 네티즌들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뜻도 밝혔지만 네티즌들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구독자 3만6000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승냥이’는 지난 26일 ‘게임에 빠진 30대 남자, 악플러들 무시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했다.

문제의 장면은 방송 시작 1시간10분쯤 후 나왔다. 승냥이가 키우는 애완견 태양이가 앞발로 승냥이의 얼굴을 쳤다. 화가 난 승냥이는 태양이를 오른손으로 세게 내리쳤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동물학대 신고하자”는 댓글을 남겼다. 승냥이는 오히려 “사람은 맞아도 되나. 강아지는 나 때려도 되고 난 안 돼?”라고 항변했다.

승냥이는 음식을 먹고 있는 자신에게 태양이가 달라붙자 한 번 더 오른손으로 쳤다. 승냥이는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뭘 먹고 있는데 혓바닥을 갖다 대잖아”라며 “사람 먹는데 짐승이 혓바닥 갖다 대는 게 할 짓이냐. 사료만 X먹는 인생이”라고 비아냥댔다. 승냥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사람 먹는데 (동물이) 혓바닥 갖다 대면 안 때려요?”라며 “미친 XX네”라는 욕도 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한 시청자가 “태양이는 자기도 먹고 싶은데 말도 못하고 자기 의견도 표현 못하고 불쌍하다”는 댓글을 남기자 승냥이는 “짐승으로 태어난 얘 잘못이다. 누가 개로 태어나라 그랬나”며 “전생에 살인마가 개로 태어난다”는 말도 했다.

네티즌들은 방송 이후 승냥이의 행동을 비판했다. 하지만 승냥이는 사과하지 않고 자신을 비판한 네티즌들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이 유튜버의 동물학대를 고발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자는 “한 유튜버가 동물학대를 유튜브에 전시하고 사람들이 항의하는 댓글을 달자 욕설에 대해 고소를 하겠다고 한다. 그 유튜버는 지금도 동물을 때리며 방송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동물 학대는 폭력성이 사람에게까지 이어져 강력 범죄의 씨앗이라 볼 수 있다”며 “많은 사람과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 이용하는 유튜브에 유해한 콘텐츠가 방치되지 않도록 관련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29일 오후 6시 기준 1만 1000여명이 동의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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