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거제 저도 방문… "국민에 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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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31. 오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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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에 살던 전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를 방문해 2017년 대선공약이었던 '저도 개방 및 반환'을 이르면 오는 9월 이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오는 9월 시범 개방을 앞두고 방문해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9월16일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개방한다"라며 "향후 안정적 관리방안은 국방부와 행안부, 해군, 거제시로 구성된 저도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국내 관광 활성화' 의미와 함께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뜻을 담아 문 대통령이 직접 공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의 이날 저도 방문에는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라는 취지에 맞게 1970년대까지 저도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 가족과 경남도민, 전국 17개 시·도에서 추천받은 일반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탐방단이 함께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주영훈 경호처장, 박상훈 의전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저도가 그동안 대통령 별장, 휴양지라는 이유로 일반 국민들의 출입이 금지돼 있었는데 그것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첫 번째 시범 개방 행사의 주인공이 되셨다"라며 "오늘 시범 행사 중 하나로 함께 '저도 둘레길'을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볼 텐데 저도 함께 걸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는데, 아름답고 특별한 이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며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 선착장 등의 시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개방을 해나가다, 준비가 갖춰지면 전면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로서도 '저도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라고 지난 대선 때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0명의 탐방단과 함께 장병숙소에서 제2전망대, 제1분기점, 포토존, 골프장 코스로 구성된 둘레길 1.3㎞를 55분간 산책했다. 또 저도의 마지막 주민 윤연순씨 및 그의 가족들과 함께 후박나무로 기념식수를 했다.

한편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돼 지금까지 해군이 관리하고 있다. 일본군은 통신소로, 6.25 연합군은 탄약고로 저도를 사용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 별장지인 '청해대'로 공식 지정돼 일반인은 거주나 방문이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연순 여사 가족이 마지막으로 저도를 떠난 것이 1973년이었다.

이후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되면서 섬은 거제시로 환원됐지만,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대통령 별장으로 재지정되면서 현재는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관리하고 있다. 민간인의 거주와 방문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특권을 국민께 반납한다"며 저도 개방 및 반환으로 지역 어민의 생업권, 생활편의 도모를 약속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개방 가능지역은 산책로와 전망대, 골프장과 해수욕장을 염두에 두고 9월16일 시범 개방 전 지자체와 최종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청해대와 수행원 숙소, 장병숙소, 군함정박시설 등은 공개대상에서 제외된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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