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께서 휴가 완전 복장으로 이순신 장군의 첫승을 거론했다”면서 “조정에 망조가 들어서 배 달랑 12척만 갖고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했던 이순신 장군을 잘못 인용하지 마시고 원균이 조선해군을 말아먹은 칠천량의 모습을 꼭 가슴에 담고 오셨길 바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경남 거제시 섬 저도를 방문해 시민 100여명과 섬을 탐방하고 오는 9월부터 저도를 시범개방하는 것을 공식화하는 행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에는 일본강점기 때에는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있었고 6·25전쟁 기간에는 유엔 군사시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출규제 도발로 한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 대변인은 또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쐈다는 소식을 거론하면서 “문 대통령이 휴가를 짧게 다녀와서 자리를 지킨 건 본인 자신을 위해서도 잘한 일 같다”면서 “그러니 강력한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발”이라고 요구했다.
앞서 그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딱 한반도 상황이군요 ㅠㅠ’라는 글과 함께 ‘한국 몰매’ 합성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두드려 패는 장면에 각국의 국기를 합성한 것인데 인터넷에서는 제1야당 대변인으로서 수준 이하의 행동이라는 비판과 적절한 사진이라는 공감이 엇갈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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