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내일 첫 '완전체' 영수 회담…안보관 충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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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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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7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영수 회담이 열립니다. 지방선거가 석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 간 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 야당 발제에서 내일로 예정된 영수 회담을 미리 전망해보고, 지방선거를 99일 앞두고 있는 여야 각 당의 전력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한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됩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까지 참석하는 최초의 '완전체' 영수 회담이죠.

내일 열리는 영수 회담을 미리 한 번 엿볼까요. 내일도 앞선 두 번의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상춘재 앞에서 기다렸다가 5당 대표들을 영접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유승민 공동대표만 참석합니다. 청와대 측에선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회담의 의제라고 할 수 있겠죠. 청와대는 홍준표 대표가 요구한 대로 안보 이슈로 국한하기로 했습니다. 대북 수석 특사인 정의용 실장이 배석하기 때문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나눴던 내밀한 대화 내용도 전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내일 회담 분위기는 어떨까요. 주목해야 할 인물은 이 두 사람입니다. 홍준표, 유승민 대표. 두 사람은 대북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방북 성과는 물론 정부의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해 비판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선 이후에 얼굴도 쳐다보지 않던 두 사람이, 최근 안보 이슈에 대해선 거의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23일) : 김영철 총국장이 방한하는 것은 그거는 국민감정이 용납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이성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거는 감정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그런 문제는 조금 보조가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두 대표님한테 말씀드리고…]

[유승민/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지난달 23일) : 또 대통령께서 천안함의 주범을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거 그것도 안 된다, 이거는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를 했고 그 점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요.]

아마도 보수 야당 대표들은 내일 회동에서 청와대 측 인사들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사실 민주당이나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일 영수회담에서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보는 초당적 이슈임에 틀림없지만 지방선거가 99일 앞으로 다가온 현실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방선거를 99일 앞둔 여야 각당의 강점과 취약점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높은 당 지지율이 최대 강점이죠.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초대형 변수가 생겼습니다. 바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죠. 이 변수가 지방선거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발빠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자유한국당입니다. 우선 최근 부각되는 안보 이슈는 보수층 결집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정체돼 있는 지지율은 가장 큰 취약점이죠.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도 마땅치 않아서 고민이 깊은 편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홍준표 대표가 그런 고민을 내비친 적이 있습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홍 대표가 여의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보도를 토대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재구성 해봤습니다.

[정봉주/전 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형님, 오랜만이에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야, 너! 정말 서울시장 나가냐?]

[정봉주/전 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캠프 차렸어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너…될 거 같나?]

[정봉주/전 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아 당연히 되죠. 준비 많이 했어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네가 되면 큰일 나 우리…정봉주가 되면 진짜 큰일 나는데…]

네, 홍준표 대표 성대모사는 '더-빙신' 개그맨 안윤상 씨가 재능기부를 해주셨고요. 자, 이어서 바른미래당도 살펴보죠. 바른미래당은 영-호남 통합 기반이란 강점을 앞세웠지만, 역시 낮은 지지율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 주 중으로 인재영입위원장 자격으로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입니다. 두 당 모두 최하위권 지지율이 최대 약점입니다. 때문에 공동 교섭단체를 꾸려서 반전의 기회를 노려보자는 논의가 양당 사이에 오가는 중입니다. 민주평화당이 어제 공식 제안을 했고, 정의당이 오늘 의원총회를 열어서 논의에 들어갔는데, 정체성 문제 때문에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노래 제목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나윤권의 '위드 유'입니다. 위드 유. 요즘 정말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절실한 말이 아닐 수 없죠. 들어보시죠.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리 둘 서로가
이렇게 매일 함께하면
수많은 하루가
빛이 될 거야 with you"

네, 오늘 정치권은 하루 종일 뒤숭숭 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때문입니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받은 충격도 큽니다. 만약에 누군가 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또 다른 '2차 피해'가 될 거란 지적이 많습니다. 정치권에 필요한 건 정략적 판단이 아니라, 바로 '위드 유' 정신이 아닐까요. 그런데 비단 '미투' 운동뿐만이 아닙니다. 안보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여야가 '위드 유' 정신으로 서로 협력한다면 어떨까요. 내일로 예정된 여야 영수 회담도 '위드 유'로 결론이 나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내일 첫 '완전체' 영수 회담…안보관 충돌 전망 > 입니다.

정강현(fone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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