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리뷰]'사자', 오컬트 입은 히어로물…韓 없던 유니버스의 시작
영화 '사자'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기존 한국 영화에는 없던 유니버스의 출발을 알린다.
영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신작이다.
‘용후’가 신을 믿지 않게 된 어린 시절의 아픈 사연을 보여준 다음 20년 후로 이어져 ‘용후’라는 인물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재 ‘용후’는 격투기 챔피언으로 인기를 누리며 살고 있지만, 악몽을 꾼 이후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가 갑자기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안신부’의 부마자를 향한 구마의식 장면이 나오고, 오컬트적 요소가 묻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오컬트 장르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용후’가 ‘안신부’와 엮이게 되면서 액션까지 더해져 판타지 히어로물에 가깝다.
영화 '사자' 스틸
이러한 장르가 탄생한 데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공이 크다. 박서준은 히어로 역할로,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하게 만든다. ‘대세 로코킹’으로 꼽히는 박서준의 강렬한 남성미는 여심을 뒤흔들기 충분하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서 비롯되는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특히 박서준, 우도환이 펼치는 격렬한 액션은 감탄을 이끌어낸다.
안성기는 김주환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둔 것만큼 ‘안신부’ 그 자체다. 안성기 특유의 따뜻한 카리스마는 안정감 있게 중심을 잡아준다. 또 박서준, 안성기 사이 케미에서 비롯되는 유머러스한 요소들은 웃음을 제공하며 긴장감 속 쉬어가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우도환의 경우는 ‘사자’의 빌런이지만, 인간을 현혹시키는 능력이 뛰어나 마냥 두려운 존재라기보다 섹시하면서도 인간미까지 느껴진다. 여기에 최우식의 특별출연 이상의 카메오 활약은 ‘사자’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 '사자' 스틸
이처럼 판타지와 액션의 신박한 만남은 휘황찬란한 게임을 연상시키며 젊은 관객층의 호감을 살 만하다. CG의 경우는 특수분장과 조화를 이루며 리얼리티를 높였다.
하지만 극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무리수를 둔 설정으로 유치하게 다가온다. 더욱이 전형적인 오컬트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캐릭터에 있어서도 ‘용후’는 전사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길어 속도감이 붙지 않고, ‘지신’(우도환)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들은 개연성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스타일리시함으로 한국형 오컬트의 영역을 넓힌 것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후속작의 가능성을 열어놔 앞으로 김주환표 ‘사자’ 유니버스가 어떻게 구축돼갈지 궁금하다.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사자’는 선과 악의 거대한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쾌감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담아내고자 했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용후’와 ‘안신부’의 뜨거운 드라마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박서준 콤비가 ‘사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31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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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기존 한국 영화에는 없던 유니버스의 출발을 알린다.
영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신작이다.
‘용후’가 신을 믿지 않게 된 어린 시절의 아픈 사연을 보여준 다음 20년 후로 이어져 ‘용후’라는 인물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재 ‘용후’는 격투기 챔피언으로 인기를 누리며 살고 있지만, 악몽을 꾼 이후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가 갑자기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안신부’의 부마자를 향한 구마의식 장면이 나오고, 오컬트적 요소가 묻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오컬트 장르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용후’가 ‘안신부’와 엮이게 되면서 액션까지 더해져 판타지 히어로물에 가깝다.
영화 '사자' 스틸
이러한 장르가 탄생한 데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공이 크다. 박서준은 히어로 역할로,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하게 만든다. ‘대세 로코킹’으로 꼽히는 박서준의 강렬한 남성미는 여심을 뒤흔들기 충분하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서 비롯되는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특히 박서준, 우도환이 펼치는 격렬한 액션은 감탄을 이끌어낸다.
안성기는 김주환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둔 것만큼 ‘안신부’ 그 자체다. 안성기 특유의 따뜻한 카리스마는 안정감 있게 중심을 잡아준다. 또 박서준, 안성기 사이 케미에서 비롯되는 유머러스한 요소들은 웃음을 제공하며 긴장감 속 쉬어가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우도환의 경우는 ‘사자’의 빌런이지만, 인간을 현혹시키는 능력이 뛰어나 마냥 두려운 존재라기보다 섹시하면서도 인간미까지 느껴진다. 여기에 최우식의 특별출연 이상의 카메오 활약은 ‘사자’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 '사자' 스틸
이처럼 판타지와 액션의 신박한 만남은 휘황찬란한 게임을 연상시키며 젊은 관객층의 호감을 살 만하다. CG의 경우는 특수분장과 조화를 이루며 리얼리티를 높였다.
하지만 극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무리수를 둔 설정으로 유치하게 다가온다. 더욱이 전형적인 오컬트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캐릭터에 있어서도 ‘용후’는 전사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길어 속도감이 붙지 않고, ‘지신’(우도환)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들은 개연성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스타일리시함으로 한국형 오컬트의 영역을 넓힌 것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후속작의 가능성을 열어놔 앞으로 김주환표 ‘사자’ 유니버스가 어떻게 구축돼갈지 궁금하다.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사자’는 선과 악의 거대한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쾌감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담아내고자 했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용후’와 ‘안신부’의 뜨거운 드라마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박서준 콤비가 ‘사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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