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치닫고 있는 교육풍토 속에서
일반인들 사이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에 주목하고 있는 학자 김상근(연세대교수)
과거 인문학 역사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창조원천’을 보았다!
기원전 5세기 ‘플라톤 아카데미’로 돌아가
시대를 관통하는 인문학의 본질이 ‘진선미眞善美’에 있음을 파헤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통해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자문하며
다가오는 험난한 운명을 담대하게 헤쳐가는 호메로스 정치학을 제시한다.
키케로의 《의무론》을 통해 인문학정신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지속, 가능케 하는지 고찰을 유도한다.
400년 전, 르네상스시대 예술가들은
과거 역사로부터, 스승으로부터, 경쟁자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창조했는지 창조의 근원을 파고든다.
인격과 기술을 겸비한 ‘아레테(탁월)의 힘’이 창조원천임을 유도하며
이 시대 여전히 절대불변의 진리인
인간을 중심에 세우고, 인문학으로 창조할 것을 역설한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경쟁시대. 과연 뛰어난 학업성적과 화려한 스펙만 구비하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이 책의 저자 김상근(현 연세대교수)은 말한다. “우리시대의 청년들은 대부분 똑똑하고, 화려한 스펙을 겸비하고 있다. 단지 아쉽다면 창의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획일적인 입시위주 학교교육에 전적인 문제가 있다.” 이렇게 학교교육에 근원적 문제를 제기하며,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교육풍토와는 상반적으로 왜, 이 시대에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모든 것이 극에 달할 때 ‘새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법이라며, 이야기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아테네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대학이자 인문학이 태동한 ‘플라톤 아카데미’로 향한다. 당시 수학, 철학, 음악, 체육 등 전인교육을 통해 아레테(Aret?, 탁월함)를 추구하여 리더를 양성하던 파이데이아(교육)를 통해 인문학의 본질이 진선미眞善美에 있음을 갈파한다. 또한 그리스 대서사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로 이어지면서 《오디세이아》를 인용하며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철학적 화두를 던지며 다가오는 험난한 운명을 당당히 헤쳐나가는 《오디세이아》 정치학을 펴기도 한다. 다시 로마시대에 들어 ‘후마니타스’라는 인문학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키케로’로 이어지며 그의 저서 《의무론》을 통해 인문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야기는 다시 14세기초 중세 암흑기로 돌아간다. 이탈리아문학가 페트라르카와 《데카메론》의 저자 보카치오에 의해 그리스 인문학이 다시 재생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내 시대를 잊기 위해 끊임없이 나 자신을 다른 시대의 분위기 속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결과 역사 속에서 기쁨을 느꼈다”고 말하는 최초의 인문학자 페트라르카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이야기는 다시,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인문학정신이 부활하며 최고조를 이루었던 16세기 르네상스시대에 집중된다. “400년 전 르네상스 예술가들은 스승으로부터, 경쟁자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창조했는가?” 의문을 던지며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르네상스시대 최고걸작이 남아 있는 명소를 차례로 방문하며 ‘아레테의 힘’, 창조의 원천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기원전 5세기 이 만들어졌던 페이디아스 작업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미켈란젤로가 최고걸작 〈다비드〉를 탄생시켰던, 대리석이 묻어 있는 장소, 카라라(Carara)를 방문하기도 한다. 또한 피렌체에서 유독 공정한 ‘경쟁문화’가 싹틀 수 있었는지, 피렌체 명소 곳곳을 방문하며 독자들의 르네상스의 창조세계로 안내한다. “창조는 장난에서 시작된다”는 발상에 걸맞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 과 MIT대학에서 학생들이 ‘장난’을 적극 기념하는 ‘해킹 데이’와 연관짓는 장면은 흥미롭다. 그런가 하면 콜로세움을 모방하여 〈루첼라이 저택>를 재창조한 알베르티 작품의 진수,《다빈치 코드》속에 담긴 카라바조 그림의 비밀, “피렌체 도시의 모든 건물에 내 그림을 걸겠노라”며 도전정신에 빛났던 틴토레토, 우회하지 않고 로마 중심에 ‘예수회’를 세웠던 로욜라의 정면돌파 리더십, 러시아 르네상스시대를 열기 위해 황제복을 벗어던진 표트르 대제의 개혁정신에 이르기까지 본문 안에서 기존 틀을 깨고 창의성에 빛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미켈란젤로 〈다비드〉상 앞에서 전율하며 “남은 인생, 세상에 그 어떤 아름다운 흔적을 남길 것인가?” 자문하면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인문학의 기본정신을 하나로 꿰뚫어 정립한다.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진선미眞善美의 삶을 사는 것이 인문학 성찰의 기본정신이다. 그렇다면 진선미의 삶은 무엇인가. 그리스시대 현자들이 추구하던 진리의 세계(眞), 키케로를 비롯한 로마시대 리더들이 추구한 윤리적이며 선한 삶(善), 그리고 옛 시대의 탁월함이 재탄생하던 르네상스시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美)를 뜻한다. 인문학적 성찰을 한다는 것은 결코 대학에서 전문연구자들이 수행하는 인문학연구가 아니라,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진선미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책은 과거 그리스 아테네를 기점으로 태동한 인문학이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하며 어떻게 최전성기를 맞이하는지, 이 한 권의 책으로 섭렵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 또한 인간을 중심에 두었던 인문학 창조원천에 ‘아레테’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 ‘아레테’는 기술뿐 아니라 인격의 탁월함을 뜻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과거 역사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현재도 미래도 ‘인문학’이 모든 창조의 중심에 있음을 본질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추가로 이 책은 저자가 에 기고한 인문학특집 관련 글과 삼성경제연구소 세리CEO에서 강연한 자료를 토대로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