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남자 배우들 목소리로 익숙한 성우 박일, 갑자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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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1 00:00  |  수정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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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박일이 향년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31일 한국성우협회 등에 따르면 박일은 이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성우협회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평소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조만간 밥도 한 끼 하자고 하셨는데"라며 "주무시다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가셨다"고 밝혔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1970년부터는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 활동했다. 그는 생전 알랭 드롱,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론 브란도, 리처드 버틴 등 할리우드 대표 남자 배우들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왕성한 더빙 활동을 했다. 특히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한 영화 '007' 시리즈, 미국 드라마 'CSI' 속 길 그리섬 반장의 목소리로도 익숙하다.


또한 그는 '토이스토리 시리즈 버즈 역 목소리 연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엔 '토이스토리4' 더빙을 했다. '토이스토리4'는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그는 불과 지난달까지도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인자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당시 박일은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버즈'를 꼽으며 월트디즈니에서 수여한 감사패를 보였다.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시절에는 한국어 더빙이 당연한 일이었다고 밝힌 그는 "하루에 외화 7편씩 녹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로도 활동했던 박일은 "얼마나 바빴던지 연기 겸업은 도저히 안되겠더라. 마지막 고정 출연이 아마 MBC 드라마 '육남매'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더빙보다 자막이 더 잦아진 현실에 "그런다고 영어가 느냐"고 반문하며 '토이스토리4' 버즈의 분량이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1967년 데뷔 후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박일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8월 2일이다. 유족들은 현재 조문객을 맞고 있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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