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막대한 예산 들여 조성한 남산계곡 산책로 관리 나몰라라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산책로에 잡초 무성하고 나무까지 쓰러져 [노진규 기자 jgroh@imaeil.com]
경북 청도군 남산계곡 산책로 구간에 나무가 쓰러져 산책로를 막고 있다. 노진규 기자


지난 2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남산계곡 산책로 2.8㎞ 구간. 산책로 곳곳에 바닥이 패여 있고, 잡초도 무성했다. 심지어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 둥치가 산책로를 막고 있는 곳도 있었다. 남산계곡 중간쯤 설치된 주민체육시설 주변에도 수풀이 웃자라 이용객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청도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남산계곡 산책로가 관리 부실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 산책로를 찾는 주민과 탐방객은 물론 여름을 맞아 계곡에 놀러온 피서객들의 사고 우려 및 이용 불편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청도군에 따르면 이곳 산책로는 군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벌인 '남산13곡 관광자원 개발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나무데크 2곳, 휴게쉼터 3곳, 황토포장 등 계곡을 정비하는 탐방로 개설 사업에 국비와 도·군비 등 26억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 산책로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탐방객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르는 등 관광자원화하겠다던 애초의 조성 목적을 무색케하고 있다.

남산13곡에 설치된 탐방객 안내판도 글씨를 읽기 힘들거나 훼손된 곳이 있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 청도군 남산계곡 산책로 구간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노진규 기자


대구에서 온 한 탐방객은 "가족과 함께 산책로를 따라 걸어봤는데 곳곳에 길이 안보일 정도로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이렇게 방치해놓고 관광지로 소개하는 청도군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은 최근 나무데크 정비, 벤치 도색 등 보수작업을 벌였고, 잡초도 제거했지만 인력과 예산이 잡초의 성장 속도를 못따라간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는 "해당 읍·면이 연간 1천만원 안팎의 유지보수비와 인건비로 이곳을 관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해당 읍사무소 관계자는 "여름철엔 행락객 교통정리 인력 운용과 쓰레기 청소만으로도 벅찬 실정"이라며 "산책로 보수정비 관련해서는 군이 체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도 남산(870m)은 지역의 명산으로 이곳 일출은 청도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남산계곡은 기암절벽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남산계곡 중간지점부터는 운금천(雲錦川), 만옥대(萬玉臺), 산수정(山水亭) 등 선조들이 풍류와 멋을 한시로 새긴 바위와 정자 등 남산13곡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청도군 남산계곡 중간지점에 설치된 주민체육시설에도 수풀이 웃자라 운동기구를 가리고 있다. 노진규 기자




ⓒ매일신문 - www.imaeil.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