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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용'과 '악재' 사이에서 눈물 흘리는 골목식당

악용 사례와 선례에서 터져나온 악재에 곤혹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폐업위기의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로그램 취지와는 다르게 파생된 문제에서 악재가 발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골목식당은 그간 '개과천선'이라는 프로그램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었다.

방송은 장사가 안되는 골목상권을 찾아 성공한 요식업계 선배인 백종원이 점검을 하는 기본 틀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백종원의 극찬을 받은 가게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은 사장님들의 고집에 답답해하고 분노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진다.

백종원과 제작진의 설득에 고집을 꺾은 사장님들은 결국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들이고 훈훈한 결말로 끝난다. 이는 홍탁집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과천선'의 패턴은 지난 방송분에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7일 방영분에서는 과거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됐던 역대 출연 가게들을 기습 점검하는 '여름특집'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처음 찾은 골목인 이대 백반집을 찾았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인증 사진이 내걸려 있는 가게에서 사장님은 그의 솔루션대로 음식을 만들지 않았고, 급기야 거짓말까지 한다.

이후 백종원이 "마음을 다쳤다"라고 울분을 토하자, 사장님은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눈물을 흘린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다 제 잘못이다"라는 사장님의 울먹임에 백종원 역시 눈물을 보이며 다시한번 기회를 주겠다고 결론이 난다.

방송이 나간 직후 시청자들의 비판은 쏟아졌다. 골목식당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함께 했던 시청자들 역시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백반집의 근황 영상은 시청자들의 느낀 배신감을 극대화했다. 이 영상은 솔루션이 마무리되고 이틀 후에 촬영된 내용이라고 전해졌다.

영상 속 백반집 점원은 "(방송이) 사람을 아주 사기꾼을 만들었다. (방송) 안 나가게 할 거라고 난리를 쳤는데 (방송이 나갔다)"라며 "지금 부글부글 끓어서 장사를 못 한다. 우리 사장님은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고 시청자들은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높이며 분노를 표면화했다. 이는 과거 시청자들의 많은 원성을 들었던 홍탁집 아들때의 비난의 목소리와는 결이 다르다.

홍탁집 아들 편은 개과천선의 극대화 효과를 누리며 지금은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대 백반집 상황은 '배신'으로 점철됐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성공 사례로 여겨졌던 포방터 돈가스 집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며 골목식당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포방터 돈가스집은 이례적으로 백종원의 칭찬과 사장님의 근면성실함이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은 곳이다.

하지만 방송을 타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늘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에 부딪혔다. 대기줄이 길어지며 생기는 소음 등으로 주변 주민들에게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을 하려고 했지만 주변 상인들이 상권 위축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포방터 돈가스 사장님의 고민은 백종원과 시청자들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동네 주민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죽어가는 골목상권의 부흥이라는 프로그램 취지를 보면 주변 상인의 목소리도 납득이 가기 때문이다.

포방터 돈가스집 외에도 다른 상권 역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비추어보면 앞으로도 호평을 받은 가게는 사람들이 몰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골목식당은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프로그램 취지와는 달리 악용의 사례가 나왔고, 좋은 선례로 남은 곳에서 역시 악재로 인해 전전긍긍한 상황이 발생했다.

골목상권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원하며 상생의 모습을 꿈꾼 예능 '골목식당'이 이 같은 한계를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풀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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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din70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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