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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위해"‥'서프라이즈' 주윤발X오맹달, 절친→원수→은인이 된 사연

[헤럴드POP=박서현기자]
방송화면 캡처
주윤발과 오맹달이 절친에서 원수를 넘어 영원한 친구로 거듭났다.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서는 홍콩 영화계 절친 주윤발과 오맹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야기는 이랬다. 영화 '영웅본색' 중 선글라스와 트렌치코트로 열풍을 일으키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전설의 배우 주윤발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주윤발을 원수로 여긴 남자는 홍콩 영화배우 오맹달이었다. 영화 '파괴지왕'의 자칭 무술고수, '서유기:월광보합'의 환생한 저팔계, '소림축구'의 축구단 감독 역을 맡아 신들린 코믹연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배우이자 주윤발과 둘도 없는 사이인 배우다.

1973년 연예인 훈련반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은 오맹달이 3살 위였지만 친구 이상의 우정을 다져왔다. 그런데 두 사람은 왜 갑자기 원수지간이 된 것일까.

1980년 홍콩 범죄조직 삼합회에 쫓기게 된 오맹달. 당시 30만 홍콩 달러(한화 1억원)을 빌린 그는 목숨까지 위협을 당했다. 그는 주윤발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주윤발은 당시 '투태인', '상해탄'으로 청춘 스타로 거듭난 상황. 그에게 30만 달러는 그렇게 큰 돈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윤발은 뜻밖에도 오맹달의 부탁을 차갑게 거절했다. 결국 파산 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방송가에서 퇴출 당하고 나락에 빠졌다. 이에 그는 주윤발을 원수로 여기게 된 것.

그후 재기를 위해 노력하던 오맹달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1990년 당시 홍콩에서 가장 주목받던 진목승 감독의 '천장지구'에 캐스팅 제안을 받은 것이었다. 우연히 인질로 잡힌 여성과 사랑에 빠지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린 영화에는 이미 유명배우 유덕화와 오천련이 캐스팅된 상황에다 오맹달이 제안받은 역할은 주인공의 절친으로 많은 배우들이 욕심내던 배역이었다. 이에 오맹달은 그간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코믹 연기부터 절절한 연기까지 선보였고 홍콩에서 가장 권위있는 금상장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후 축하 파티에서 주윤발과 만난 오맹달은 그를 철저히 무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오맹달은 주윤발에 눈물로 사죄했다. 얼마 전 그는 진목승 감독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됐다. 주윤발이 자숙 중이던 오맹달을 출연시켜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는 것.

주윤발은 "그때 돈 안 빌려드린거 정말 미안하다. 그게 다 형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초류향' 성공으로 갑자기 큰 돈을 벌게된 오맹달이 도박에 빠져 돈을 다 탕진한 것에 모자라 '삼합회' 돈까지 끌어다 쓴 것을 알았기 때문.

그는 "제가 돈을 빌려드리면 형은 또 도박을 할테고 그럼 형은 완전히 망가질거라고 생각했다. 죄송하다. 도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까봐 일부러 외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힘들어하는 오맹달을 보며 안타까웠던 주윤발은 남몰래 재기를 도와주고 있던거였다. 실제로 오맹달은 "주윤발이 돈을 빌려줬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고마워했다.

이후 오랜 앙금을 풀어내고 다시 절친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활발히 활동하며 홍콩 영화계를 견인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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