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는 전면철회 요구
이에 지난 9일 대규모 반대 시위를 주도한 재야단체들과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으며, 12일 대규모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9일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집결했다. 시위 주최 측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입법회의 청사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전날 밤부터 시민 수백 명이 청사 인근으로 몰렸다. SCMP에 따르면 전일 청사 인근 타마르 공원에서 철야집회를 한 시민들은 아침께 수만 명으로 늘어나 입법회의로 가는 길목인 렁우가를 점거하고 시위에 돌입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이용해 진압에 들어갔다.
법안 심의는 연기됐지만 시위대는 완전 철회가 보장되지 않으면 홍콩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시위가 폭력 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가 법안을 수정하는 것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홍콩의 번영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홍콩 주류 여론에 반하는 것"이라며 시위세력을 질타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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