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좋은 선생님에 대해 나와있는 책 추천부탁드려요~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요?
님들이 읽은 책속에 좋은 선생님이 있었다면 책좀 추천해주세요~
내 프로필 이미지
  • 질문수11
  • 채택률100.0%
  • 마감률100.0%
닉네임alan****
작성일2003.12.10 조회수 5,441
질문자 채택
1번째 답변
qkrt****
채택답변수 108
중수
프로필 사진

클래식음악, 기초화장품, 노래, 연주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프로필 더보기
책소개

일본 최고의 방송진행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다른 아이들의 수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가는 학교마다 퇴학을 거듭했던 토토(데츠코)는 결국 전철 여섯 량으로 된 도모에 학교로 전학가게 됩니다. 그곳은 누구도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인식하며 행동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열린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었어요.

도모에 학교에 대한 61편의 짧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줍니다. 진정한 교육의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이미 대안교육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에서는 '젊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으로 매년 꼽히고 있어요. 아이들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그려내기 위해 평생을 노력한 이와사키 치히로의 일러스트 역시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작가 소개

구로야나기 테츠코 -출간 첫해 500만부라는 일본 출판계 사상 전무후무한 판매기록을 수립하고, 그해의 최고뉴스로 선정될 만큼 사회 전반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이 책의 저자는 구로야나기 테츠코이다. 이 책의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녀는 최초의 일일 대담 프로그램인 「테츠코 룸」(아사이 TV)을 20년 이상 진행하고 있으며 방송계에서 가장 저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전세계의 아동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편, 이 책 「창가의 토토」의 판매이익금으로 농아배우를 위한 전문적인 재단을 설립해 해마다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이 책으로, 국경을 초월해 인류에게 가장 큰 교육적 영향을 끼친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제4회 코르체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그녀의 첫 작품인 이 책은 미국, 독일, 영국,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와 인도 등 31개국 이상에 소개되어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미시사주간지 「타임」에도 이례적으로 서평이 게재될만큼 주목을 끌었다. 팬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녀는 이 책을 영화나 드라마, 만화화하려는 제안을 일절 거부한 채, 그녀의 별명인‘Zip’처럼이나 여전히 젊은이들 보다 더 원기왕성하게 살고 있다.




책 표지 글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전세계 어떤 아이들이라도 그들의 성장 과정을 진실로 그들 입장에서 섬세하게 포착해냈다는 점일 것이다. 나이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든 감동적으로 읽힐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ㅡ 뉴욕타임즈 북리뷰
·일본 출판계의 모든 베스트셀러의 기록을 뒤바꿔버린 이 화제작은 현제 미국의 교육자들과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말할 것도 없고, 보다 넓은 세계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파악하려는 청소년들에게까지도 불가사의한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작품이다. ㅡ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미디어 추천

한겨레신문 - 살아있는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교육의 참모습이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이 책은 세계 30여 나라에서 번역돼 '토토짱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일본 대중문화의 신화처럼 평가받아온 작품 <창가의 토토>가 국내에서 완역 출간됐다. 이 책은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참된 교육을 생각케 하는 맑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마치 토토의 일기를 보듯,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교육의 참모습이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경쾌하고 따스하게 이어지며 여운을 남긴다. 전세계 젊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대안교육과 자유학교 운동의 불씨를 지핀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신복례 기자(2000-06-24)
일본 출판계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책 <창가의 토토>(원제: 마도기와노 토토짱)가 국내에서 완역 출간됐다. 80년대 초반 출간되자 마자 1년 만에 470만부, 3년간 750만부를 기록해 일본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이 책은 세계 30여 나라에서 번역돼 '토토짱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일본 대중문화의 신화처럼 평가받아온 작품이다.
책은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참된 교육을 생각케 하는 맑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갓 입학한 초등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혀 퇴학 당한 여섯살 난 여자아이 토토가 도모에 학원으로 옮긴 뒤 교장선생님의 독특한 교육철학 속에서 인생을 배우며 자라는 모습을 에피소드식으로 보여준다.

텔레비전 유명인사로 자전적 성격의 이 책을 쓴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어릴 때 애칭이기도 한 토토는 천진난만하고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녀 어른들을 자주 놀라게 하는 꼬마지만 모든 어린이들을 대변할 만한 깜찍하고 사랑스런 소녀다. 그런 토토가 수업시간 책상 덮개를 자주 여닫고 창가에 서서 '친동야'(거리의 악사)를 불러대며 선생님 신경을 건드린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다.

그 뒤 전학 간 도모에 학원은 전교생이 50명도 채 안되는 자그마한 대안학교였다. 그 학교에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토토 마냥 제도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교실은 개조된 낡은 전철이며 아이들은 앉고 싶은 자리에 마음대로 앉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공부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그런 학교였다.

교장 선생님은 새롭고 독특한 교육철학을 가진 진보 교육자 고바야시 소사쿠. 아이들이 제멋대로 하는 이야기를 4시간씩이나 맞장구치며 들어주고 아이들을 알몸으로 수영하게 하면서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또 신체가 부자유스런 아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몸은 저마다 아름다운 것'임을 은연중에 가르쳐 주고 농부아저씨를 선생님으로 초빙해 아이들에게 '제 손으로 뿌린 씨앗에서 싹이 틀 때의 기쁨'으로 자연을 깨닫게 한다. 교장선생님은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사고와 삶의 양식을 깨칠 수 있도록 자발성의 교육을 실천하는 참스승의 모습이다.

마치 토토의 일기를 보듯,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교육의 참모습이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경쾌하고 따스하게 이어지며 여운을 남긴다. 전세계 젊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대안교육과 자유학교 운동의 불씨를 지핀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공로로 페스탈로치 교육상과 제4회 코르체크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완역본에는 어린이를 생애의 테마로 삼은 반전·인권운동 화가 이와사키 치히로가 파스텔로 그린 삽화 8점이 함께 담겨 있다. - 신복례 기자(2000-06-24)





한국일보 - 20세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

일본의 <창가의 토토>가 번역돼 나왔다. 1982년 출간 첫 해 8개월만에 450만부 판매기록을 수립, 20세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다. 재미있고 쉬운 문장 덕에, 국내서는 대학가 일본어 강독 교재로 더욱 잘 알려진 책.
세계 31개국에서 번역 출판, 세계 청소년과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토토짱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화제작이다. 영문판은 일본내에서만 100만부 팔려 나가, 다른 언어로 씌어진 같은 책이 동시에 밀리언셀러가 되는 진 기록을 낳았다.

출판 당시 마침 일본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학교 폭력 문제와 관련, 한층 더 조명 받기도 했다. 무용가, 방송작가, 성우, 연극인, TV 진행자로서 방송계의 괴짜로 불리는 구로야니기테쓰코가 나이 40세가 돼 돌이켜 본 자신의 어린 시절.

갓 입학한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혀 퇴학당한 토토가 새로 옮긴 도모에 학원에서 인생을 다시 배워 나가는 이야기이다. 문제아나 장애자로 분류돼 제도교육에서 이탈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찾아 주자는 60개의 단편은 바로 '대안 교육'의 현장이다.

옮긴이 김난주는 ''요즘 아이들은 사회적인 가치부터 주입당하고,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심을 터득한다''며 ''풍요롭지는 않아도 자연과 동무할 수 있었고,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던 나의 어린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라고 했다.

토토라는 애칭의 본명은 테쓰코.태어나기 전 부모와 친척 모두가 분명 사내 아이라며 남자 이름에 쓰는 '도루'라고 미리 지어 버렸으나, 막상 여자가 태어나자 여자 아이를 뜻하는 접미사 '코'를 붙여 '테쓰코'라 불리웠던 것. 보통 일본 사람들의 심성과 생활 문화가 생생하다. 특히 '다 똑같은 친군데'는 일본에서 설움받는 조선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 장병욱 기자(2000-06-22)



동아일보 - '창가의 토토' 사회가 내친 아이들 키운 스승의 사랑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편의 독자서평이 아니었다면 '창가의 토토'를 놓쳐버렸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수업도 팽개치고 가출한 담임반 아이를 찾으러 다니던 옛 은사의 말씀을 떠올렸다는 독자. ''너희들이 수학수업 한 시간 빼먹었다고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그애는 지금 한 시간에 인생이 걸렸어. ''(인터넷서점 알라딘 독자서평 중).
출판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겨우 초등학교 1학년에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 소녀 토토. ''댁의 따님은 수업중에 책상 뚜껑을 백번도 더 열었다 닫았다 합니다. 어째 조용하다 싶으면 이번에는 창가에 서 있는 거예요….''

자신이 퇴학을 당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토토가 엄마 손을 잡고 간 학교는 고물이 된 전철 여섯량을 연결해 교실로 쓰는 도모에학교. 새 학교에서 토토가 맨 처음 만난 친구는 교장인 고바야시 소사쿠선생님이었다. 그 첫만남에서 교장선생님은 아침에 입고 나간 옷이 저녁이면 걸레가 될 정도로 천방지축인 토토의 이야기를 ''그래서?'', ''그래서?''라고 맞장구치며 들어주었다. 꼬박 4시간 동안. 어렴풋이나마 다른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에 주눅들어가던 토토는 그 첫만남으로 비로소 안도감을 되찾는다.

일본사회가 2차대전의 광기에 휩싸여있던 시절, 도모에학원에 모여들었던 50여명의 학생들은 '정상적인 사회'가 내친 아이들이었다. 토토처럼 학습부적응자도 있었지만 친구 다카하시처럼 왜소증이거나 타이처럼 외골수인 아이도 있었다. 도모에에서는 이 모든 아이들이 벌거벗고 수영했다. 서로의 몸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차이일뿐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았다. 꽉 짜여진 책상머리 수업 대신 밥먹기, 산책하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가 공부였다.

교장 고바야시 선생님은 단 한명이라도 감당키 어려운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며 아주 힘들 때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넌, 정말은 착한 아이란다''라고 되뇌었다.

그 말을 등대삼아 세상으로 나간 도모에의 아이들은 그후 어떻게 됐을까? 토토, 즉 이 책의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는 일본방송 사상 최초로 일일 대담프로그램을 20년이상 진행한 방송인으로 성장했다. 하루종일 물리실험만 하던 타이는 미국 페르미국립가속연구소 부소장이 됐고 도모에학교가 학력의 전부인 오에는 동양란 전문가가 됐다. 어른 토토는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돼 전세계의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다.

81년 일본에서 출간돼 첫해에만 450여만부가 팔렸고 31개국에 번역됐다. 그 인기에는 반전 인권운동가이자 어린이를 전 생애의 테마로 삼았던 저명한 수채화작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삽화도 큰 몫을 했다. - 정은령 기자(2000-06-17)



국민일보 - 자연 속에서 개성과 인격을 키우며 꼬마 토토의 행복한 이야기

1학년 토토가 전학 온 초등학교(도오메 학원)는 교실이 전철로 돼 있습니다.달리지 않는 진짜 전철 여섯 량을 교실로 쓰고 있는 것이죠.처음 교실 문을 연 순간 토토는 ‘우와!이 정도면 공부하면서도 항상 여행하는 기분이겠는 걸’하고 신이 났지요.
그런데 특이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군요.이 학교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어디든지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그만입니다.수업시간, 선생님은 그날 하루동안 공부할 시간표를 칠판에 써놓고 “자,어떤 것이든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라고 말합니다.

글짓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글짓기를 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는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여 실험을 합니다.수업방식이 이러니 학생 한명 한명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금방 알 수 있겠죠.아이들도 즐겁고요.

토토가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점심시간입니다.이 학교에선 ‘반찬을 가리지 않도록 부탁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을 보내주십시요’라고 학부모에게 부탁합니다.점심시간이면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의 도시락을 보며 어떤 것이 산과 들이고, 어떤 것이 바다에서 나는 것인지 확인을 해줍니다.

아이들은 누구의 반찬은 좋고 누구의 반찬은 형편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군요.단지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 다 갖춰졌다는 사실이 기뻐서 서로 웃기도 하고 재잘거리기도 합니다.오후엔 산책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연이나 역사 생물시간을 보내게 되고요.

여름엔 학교 수영장에서 그냥 벌거벗은 채 수영을 합니다.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 신체의 다른 점을 이상한 눈으로 훔쳐보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 어떤 몸이든 저마다 아름답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입니다.

어린 시절 저도 이런 학교와 스승을 만날 수 있었더라면 덜 외롭고,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군요.우리 아이들이 커서 학교에 다닐 즈음에는 이런 학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최근 나온 일본작가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는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입니다.토토가 다녔던 학교는 일종의 대안학교인 셈이죠.보통 학교에선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대상이죠.

그러나 이곳에 있는 아이들 누구도 자신이 이전의 학교에서 퇴학당해 왔다곤 생각지 않습니다.아이들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한 수업 방식, 자연과 친구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82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년만에 460만부가 팔려 ‘20세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란 영광을 얻었지요.국내에는 이제야 김난주씨에 의해 처음 완역됐습니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미덕은 재치있는 글 솜씨입니다.책장을 넘기며 남아 있는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했던 독서가 얼마만인지요.한 편의 만화를 보듯 누구나 쉽게 웃으면서 때론 가슴 뭉클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한승주 기자(2000-07-24)



조선일보 - 꿈 많은 소녀 눈에 비친 우리들 '아름다운 세상'

프로메테우스 토토는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말고 퇴학당한 아이다. 뚜껑 있는 책상 서랍이 신기하다고 수업 시간 내내 열었다 닫았다 하는 아이, 수업중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창가로 달려가선 거리의 악사를 기다리다가 ''왔어!'' 소리치면서 반 친구들을 죄다 불러모으는 아이, 창밖으로 목을 빼곤 학교 지붕에 집짓는 제비한테 큰 소리로 ''뭐하니?'' 소리치는 아이, 그림을 그리면 스케치북 너머 책상 바닥까지 크레파스 칠을 하는 아이.... 선생님은 당연히 두 손을 들고 말았고, 토토 엄마는 수소문 끝에 도모에 학원을 찾아냈다. 도모에 학원은 그전 학교에 비해 초라하다. 하지만 살아있는 나무 두 그루로 교문을 삼은 것이나 운동장 한가운데 낡은 전철을 개조해 만든 교실들부터가 첫눈에 토토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뿐인가? 교장선생님이 직접 치르는 면접시험은 뭐든지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기, 전철 교실에서 하는 수업은 각자 앉고 싶은 대로 앉아서 하고 싶은 과목부터 자유롭게! 그밖에 주변 숲이나 절 산책하기, 농부 아저씨네 밭에 가서 농사 짓기, 음악에 맞춰 제각기 몸을 움직이는 '리드미크 율동', 강당 바닥에다 분필로 낙서하기로 짜여 있다. 거기다 벗고 싶은 사람은 벗고 입고 싶은 사람은 입은 채 수영하기, 강당에서 야영하기, 온천이 나오는 바다로 여행가기, 계곡에 가서 밥 지어먹기 같은 야외활동까지!

이제 토토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서도 지루함을 못 이겨 교실 창가에 서있지 않아도 되었고, 무슨 재미있는 게 없나 하고 늘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되었다. 가슴 벅차도록 놀랍고 신나는 나날이 계속됐던 것이다. 그런 나날 속에서, 사환 아저씨가 변소 청소를 하면서 잠깐 정화조를 덮어둔 신문지가 뭔가 하고 뛰어들었다가 분뇨투성이가 되고 부상 군인들을 문병 간 병원에서 '꼭꼭 씹어요' 라는 점심시간 노래를 부르는 등 여전히 천방지축인 사고뭉치 토토는 자기도 모르게 변화를 겪는다.

어느새 남을 배려하고, 조용히 해야 할 때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느 학교에서라면 수없이 비난받고 조롱받은 끝에 영원한 핸디캡으로 굳어졌을 자기의 천진한 활력을 더욱더 사랑스럽게 꽃피워낸다. 그건 장애아 다케하시가 자기 몸의 수치심을 영원히 잊어버리고 운동회의 우승을 모조리 휩쓴 것과 똑같은 변화였다. 그들은 마냥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가운데 자기도 모르는 새 인생의 지혜와 덕목을 그득히 체득한 것이다.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 꿈같이 행복한 학교 도모에 학원은 1945년 B29에 폭격당해 불타기까지 8년 동안 지상에 존재했다. 이 학원을 세우고 직접 아이들을 가르쳤던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 선생님은 이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몇 년간이나 유럽을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견학했다고 한다. 그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넌 사실은 착한 아이야''라는 말을 듣고 자랐던 주인공 '토토'는 현재 60대에 들어선 일본의 저명한 방송인 구로야나기 테츠코 여사. 잘 자란 한 그루 '행복 나무'답게 지금도 전세계 아동을 위한 구호활동과 농아들과 함께 하는 공연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단다. 아마도 인간의 행복은 식물성일 것이다. 그것은 한순간의 힘으로 쟁취할 수 있는 성공 같은 것하고는 좀 다른 것이며, 일찌감치 좋은 바탕에 뿌려진 씨앗이 좋은 천성과 의지로 뿌리내리고 꾸준히 자람으로써 이루어지는 지고지선한 상태이니까.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은 마치 나무가 그렇듯 그 자체로 세상의 기쁨이 되고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어린 시절은 약육강식에 대비한 기초 훈련기이기보다는 토토의 그것처럼 그저 행복의 씨앗을 심는 나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행복이 우리 삶의 궁극적 목표라면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 때문에 얼른 집어들었다가 뜻밖에 만난 행복―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를 읽어가는 내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참으로 뱃심 좋게 한자 경시대회를 앞두고도 동화책만 끌어안고 뒹구는 아이를 못 본 척했다. - 이상희 (시인)(2000-06-23)



매일경제신문 - ''토토, 넌 할 수 있어'' 희망 가르친 대안학교

공교육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기존 학교교육의 대안으로 열린 학교니, 자율 교실이니 하는 말들이 흔히 들린다. 쿠로야나기 테쯔꼬가 쓴 '창가의 토토'은 바로 이런 문제를 다룬 책이다. 일본의 방송인인 저자의 자서전격인 이 책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의 눈으로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씌여져 있다. 어린 시절, 본명인 '테쯔꼬' 보다 `토토' 라고 스스로 불렀던 저자는 퇴학을 당한다.
어이없게도 초등학교 1학년때 일이었다. 책의 제목처럼 '창가'에 서서 수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큰소리로 부르는 등 정상적인 수업을 불가능하게 하는 산만한 행동들을 했다는 것이 퇴학의 이유였다. 다행히 자신을 끝까지 이해해 주었던 어머니 손에 이끌려 그녀는 토모에라는 학교에 가게 된다. 토모에는 제대로된 건물도 아닌 전차 2 량을 붙여 만든 학교였는데, 그것이 어린 토토의 눈에는 너무 근사해 보였다. 그 곳의 코바야시 교장선생님은 톳토짱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더니 '' 그래, 넌 이제 내일부터 토모에의 학생이다. 토토, 넌 말야 사실은 좋은 애란다''라며 용기를 심어 주었자. 퇴학을 당하고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며 지냈던 토토는 그때 까지 가족 이외의 사람으로부터 경험하지 못햇던 따뜻한 애정에 감동했다.

토모에 학교의 수업은 그 날의 분량만큼 하고 싶은 시간에, 맘에 드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소외되기 쉬운 운동회에서도 그들을 맨 앞에 내세워 ''넌 할수 있어''라며 응원했고 모두 함께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했다. 토모에 학교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꿈꾸고 그리던 것일지 모른다. 토모에 학교는 1937년에 생겨 1945년 일본 공습으로 파괴된다. 코바야시 교장은 결국 토모에와 같은 대안학교을 다시 만들지 못했다. 저자는 그 짧은 기간에 코바야시 교장 선생님의 손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그러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 (2000-06-16)
출처리브로
알아두세요!

위 답변은 답변작성자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포인트 선물할 때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