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던 북한이탈주민 출신 40대 어머니와 다섯 살 배기 아들이 숨진 지 수 개월 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집에 음식물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 아사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 뉴시스 그래프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 소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북한이탈주민 한모(41·여)씨와 아들 김모(5)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검침원이 한씨의 집이 요금 미납으로 단수 조처됐음에도 소식이 없자 방문했다가 악취를 확인해 아파트 관리인에 알렸다. 아파트 관리인이 강제로 창문을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모자를 발견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지 수 개월이 지난 상태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랫동안 수도세 등이 납부되지 않아 단수가 되었는데도 전혀 인기척이 없자 아파트 관리인이 한씨의 집에 방문했다가 숨진 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모자가 발견됐을 당시 냉장고가 비어있는 등 한씨의 집에 식료품은 없어 경찰은 아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발견 당시 집안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 '아사(餓死)'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는 굶어죽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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