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태 '점입가경'…트럼프 "中, 홍콩 쪽으로 軍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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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4. 오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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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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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병력의 홍콩 투입 가능성 한층 커져
"모든 이들은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 촉구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진압 가능성 논란과 관련, “중국 정부가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우리의 정보기관이 우리에게 알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에 대한 중국 군(軍)의 무력진압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자제를 촉구하며 이처럼 적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신규 병력 이동을 거론한 건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동 상황을 언급한 건지는 불분명하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은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와 미국 탓을 하고 있다”며 “나는 왜 그런지 상상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뉴저지 모리스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콩 사태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자유를 위해, 또 중국을 포함한 모두를 위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잘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아무도 다치지 말고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도 “사회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중되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 가장 잘 돌아간다”며 “미국은 모든 쪽이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AFP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는 정치적 관용을 요청하면서 홍콩 내에서 폭력을 피할 것을 요구했다”고 분석했다.

한때 폐쇄까지 검토됐던 홍콩 국제공항에선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충돌이 벌어지는 등 홍콩 사태는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최근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 쪽 눈이 실명한 게 화근이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홍콩 현지시간 13일 밤 11시께 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출동한 홍콩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홍콩국제공항에 진입했고, 곧이오 양측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 여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부터 홍콩과 마주한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 장갑차와 물대포로 무장한 중국 본토 경찰의 모습이 포착됐었다.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던 배경이다. 더 나아가 중국 지도부는 본토 병력의 홍콩 투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측은 “폭력적 진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 측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해왔다. 중국 측은 국제사회에 홍콩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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