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월 내내 주식 팔았다···셀 코리아에 원화값 올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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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4. 오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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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팔기만
글로벌 악재 뿐 한국만의 호재는 없어
아시아 신흥시장 동반 하락중
원화가치 하락이 외국인 매도폭 키워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8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팔기만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폭락장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빼내 간 자금은 1조753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매도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0.85% 하락한 1925.83으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해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졌다. 홍콩 시위와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앞서나가며 증시가 폭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글로벌 악재가 연일 쌓이는데 한국증시만의 호재라고 할 게 아무 것도 없어 ‘셀코리아’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는 악영향을 더했다. 이익 감소율만 보면 외환위기 이후 최대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기간 동안 아시아 신흥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와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2.1%, 0.63%씩 빠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말부터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대부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성 자금”이라며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신흥국 시장 전반의 문제인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6원 떨어진 달러당 1222.20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저점을 경신했다.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가치가 떨어졌다.

중국은 이날 위안화를 0.16% 절하한 달러당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 속도 조절을 했지만 연이어 평가절하한 점은 부담이다. 이 발표 직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규모를 늘렸다. 위안화와 동조해서 움직이는 원화가치가 계속 떨어지며 외국인 매도폭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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