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모자 숨진 채…"아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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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4. 오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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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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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탈북 여성이 아들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두 모자는 두 달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아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시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

집 안에는 청소업체가 미처 치우지 못한 선풍기와 책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방문 곳곳에는 아이가 그려놓은 낙서도 보입니다.

지난달 31일 이 아파트에서 새터민 41살 한모씨와 6살 난 아들 김모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약 두 달간 집에 방치돼 있던 두 모자는 이곳을 방문했던 아파트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자살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아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집안에는 식료품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일단 우리는 타살이냐 아니냐 이 부분이 중요한 건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 같아요."

한씨는 지난 해 10월 아파트에 이사왔지만, 평소 주민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웃 주민]
"저희도 새터민이란 것도 뉴스에서 보고, 저희는 말을 안 하니까 중국 동포구나 하고 알고 있었는데."

10년 전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한씨는 지난 2009년 10개월 간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의 지원을 받았지만, 도중에 직장을 갖게 되면서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인 남편과 결혼했다가 올해 이혼했습니다.

한씨가 지금까지 받은 지원금은 아동수당과 양육수당 등 월 2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한씨는 한부모가정지원제도나 긴급복지지원제도를 통해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한씨가 복지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의뢰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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