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홍콩發 금융시장 파장은?…세계 경제 ‘블랙스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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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4.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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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홍콩 시위대가 지난 12일에 이어 어제(13일) 또다시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이틀째 공항이 폐쇄되는 등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서 촉발된 홍콩 사태가 악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트화되고 있는데요, 홍콩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파장 짚어보겠습니다.

Q. 먼저 홍콩 시위 사태부터 좀 정리해 보면 송환법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가 벌써 10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 점거로 1차 폐쇄됐던 홍콩 국제공항은 어제 오전에 재개했다가 또 시위대가 몰려들어 2차 폐쇄된 상황이죠?

10시쯤 정상화됐으나 다시 폐쇄됐습니다. 홍콩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시아 금융의 허브인데요. 해외 유수 은행, 투자 기업이 홍콩에 있습니다. 중국의 관점에서 홍콩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다루는 창구입니다. 홍콩이 미·중 무역 갈등을 더욱 부추길 것인가라는 우려 속에서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했습니다.

Q. 홍콩 시위 사태를 촉발시킨 것이 범죄인 송환법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홍콩 시위대가 요구하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홍콩과 협약을 맺지 않은 국가도 범죄인을 송환할 수 있도록,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홍콩에 오더라도 송환 조약이 없어 중국으로 송환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송환될 수 있는 법안이라며 반대했습니다.

보통 송환 결정은 사법부에서 진행하는데요. 행정부가 임의로 결정하는 것에 더욱 문제가 됐습니다. 홍콩 시민은 첫째, 이 법안을 철폐하라. 둘째, 친중적 정책을 펴는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 퇴진을 요구합니다.

Q. 홍콩 시위대 진압 문제에 중국 당국의 군대 진압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 무력 개입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블랙 스완'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가능성이 작지만 아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확률이 낮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홍콩이 '일국양제'입니다. 중국이지만 경제 시스템은 본국과 다르게 운영합니다. 그 때문에 중국 군대가 개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국과 중국 사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중국 내부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이미 진압됐을 것입니다.

Q. 이렇게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블랙스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이제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봐야 할까요?

지정학적 리스크라 평가할 수도 있는데요. 아시아 금융 허브로 미·중 무역 갈등과 연관됐습니다. 중국의 외환을 다루는 경제 중심입니다. 공항 점거 사태처럼 시위가 발생하면 결국 투자 기업이 나갑니다. 금융 허브 자체가 붕괴합니다. 그러면 허브는 또 다른 곳으로 이전합니다. 결국 중국은 외환 거래 창구를 잃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말이 나옵니다.

Q. 사태가 더 악화하면 홍콩 달러 체제가 흔들리고 위안화 가치 급락 가능성도 우려가 되는데요?

홍콩 달러 체제는 특이합니다. 페그체제로 상한과 하한이 결정돼 움직입니다. 홍콩 달러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 가치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중국은 7.5위안, 8위안 이상으로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 통제 가능한 범위입니다. 만약 1달러당 8위안이 가면 중국이 진짜 무역 전쟁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Q. 홍콩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흔들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원화 향방 어떻게 보십니까?

2016년부터 한국의 원화와 미국의 위안화 동조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홍콩 달러 자체 문제보다는 위안화 가치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더 떨어지지 않을까가 고민입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1.73까지는 올릴 수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만약 중국 위안화가 절하된다면 한국 원화도 그만큼 절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홍콩 사태와 미·중 갈등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까요?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리를 0.25% 낮출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말하는 사람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금리를 낮춰 거의 제로(0)금리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제로 금리까지 낮춰서 미국 달러 가치를 낮추고, 경쟁력을 확보해 재정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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