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환자 10년 만에 1만명 넘어… 예방 수칙 지켜야

올바른 손 씻기·끓인 물 마시기·음식 익혀 먹기 예방수칙 필수

기사승인 2019-08-14 0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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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환자 10년 만에 1만명 넘어… 예방 수칙 지켜야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늘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의 한 식당의 조개 젓갈에서 처음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6월 서울 소재 식당, 7월 충남 한 병원 식당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환자가 느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A형 간염 신고 환자는 1만74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63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었다. A형 감염 신고가 1만명이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치사율은 0.1%~0.3%로 낮지만, 만성 간질환자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 오염된 조개류나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현재 A형 간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젓갈류는 가열 처리 없이 먹는 경우가 많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젓갈처럼 가열하지 않고 염장만 하는 경우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2주에서 6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구토·두통·황달·식욕부진·암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나 피부에 황달 증상이 발생하면 A형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A형 간염 환자는 자연히 회복이 가능해 고단백 식이요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 그러나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 노약자 등은 A형 간염으로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부전,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아직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끓인 물 마시기·음식 익혀 먹기 등의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과 함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12~23개월의 소아나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은 백신 접종이 필수다. 성인의 경우 만 40세 미만은 검사 없이 6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이라면 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때에만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백신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95%의 확률로 방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이병무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A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며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백신을 접종하면 평생 예방이 가능해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여름에는 식품 매개 감염병 발병 위험이 커 익히지 않은 해산물, 젓갈류는 조심해서 섭취해야 하며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의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라고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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