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에 울려퍼진 '레미제라블' 노래…'저항' 상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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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4.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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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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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속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수천명 합창
홍콩 국제공항의 시위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홍콩국제공항에서 벌어진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삽입곡이었던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국가'(anthem)처럼 불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서 공연 평론가인 피터 마크스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의 트위터 글을 인용해 이같이 알렸다.

웡은 트위터에서 "수천명의 홍콩인들이 자유 선거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면서 홍콩 국제공항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독재와 싸우는 전쟁에서의 그라운드 제로(시작점·원점의 의미)이며 우리가 결코 굴복하지 않는 이유"라고 적었다.

마크스 평론가는 홍콩인이 뮤지컬 곡인 이 노래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손뼉을 치며 부르고 있었다면서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내일이 와 삶이 막 시작되리라'라는 노래 가사도 함께 적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해 1987년 초연된 이 뮤지컬은 그후 30년간 세계 전역에서 공연되고 2012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가 작곡하고 허버트 크레츠머가 작사한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는 1막 끝무렵에서 프랑스 전제 정권에 대항해 싸우는 파리 학생들이 불렀다.

작사가인 크레츠머는 그의 곡이 홍콩 시위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고는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소감을 보냈다.

그는 "나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가 베네수엘라, 대만, 터키, 홍콩 등 여러 곳의 시위자들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못했다"면서 "93세의 나이로, 나는 그들과 마음만 함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가사가 그들의 입에서 불릴 때 나 또한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썼다.

<조슈아 웡 트위터 캡처>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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