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후로 소비자가 자주 찾는 식품·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식품가격 인상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즉석밥·햄버거·우유값 줄줄이 오른다
CJ제일제당은 2월21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이 인상하기로 한 품목은 즉석밥 ‘햇반’을 비롯해 다시다 된장 등 소비자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식품들이다. 주력 품목인 햇반(210g)은 현재 1480원에서 1600원으로 8.1%가량 뛴다. 햇반컵반 스팸마요덮밥(219g)도 개당 2980원에서 3180원으로 6.8% 오른다.

CJ제일제당이 파는 ‘삼호’ 브랜드의 어묵과 맛살은 각각 평균 7.6%, 6.8% 오르며 해찬들고추장과 다담된장 등 장류 역시 평균 7% 인상된다. 조미료인 다시다는 평균 9% 비싸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쌀 생산량이 감소해 지난해 햅쌀 가격이 평균 27.7% 상승했으며, 가공비 등도 꾸준히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 자릿수 인상률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도 이달 12일부터 버거 6종과 아침 메뉴 5종 등 총 23개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대상 품목에는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 대다수 버거가 포함됐다. 인상폭은 100~200원이다. 맥도날드는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 역시 1일부터 18개 샌드위치 가격을 200~300원씩 올린다. 샌드위치 외에도 ‘프레쉬 파티 플래터’ ‘베스트 파티 플래터’는 1000원, ‘더블업 추가 토핑’은 크기에 따라 200~400원 인상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방문 판매 우유 4종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푸르밀은 일부 가공 우유 가격을 25% 인상했고, 커피전문점 ‘더벤티’는 8개 커피 가격을 올리는 등 올 들어 식품·외식업계가 생산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이디야커피마저 총 70개 음료 메뉴 중 14개 품목의 판매가를 평균 10% 올렸다. 이디야커피의 가격 인상은 2014년 10월 후 4년1개월 만이었다.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은 원재료 상승과 인건비 압박 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설 명절 이후 다른 식품군과 업종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