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암살> 염석진 役,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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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암살> 염석진 役, 두려웠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5.10.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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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만 관객 보증 배우 이정재, ‘오픈 토크’ 통해 관객들과 소통

 

▲ 왼쪽부터 진행자 겸 기자 고규대(이데일리), 배우 이정재, 기자 김지혜 (SBS funE), 이혜인(경향신문) (사진: 취재기자 신예진).

 지난 2일 부산 센텀시티와 해운대 일대는 영화제를 즐기려는 팬들과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특히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오픈 토크-더 보이는 인터뷰’는 배우와 관객들이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영화제 개막 전부터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후 3시 ‘오픈토크’의 문을 연 첫 주자는 영화 <암살>의 염석진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였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그를 보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 많은 팬의 함성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는 농담을 해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정재는 2012년 영화 <도둑들>로 천만 배우의 대열에 올랐고, 올해 개봉한 영화 <암살>도 10월 2일 현재 천2백만 관객을 동원한 그야말로 요즘 영화계의 ‘흥행보증 男’이다.

 영화 <암살>은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자들과 독립군, 임시정부요원들이 친일파 암살 작전을 시행하는 영화다. 이정재가 맡은 염석진 역은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이며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지만 영화 스토리 중간부터 독립 운동가들을 배신하고 친일에 앞장서는 악인으로 바뀐다.

 - <암살>의 악역인 염석진 시나리오를 받고 흔쾌히 수락했나?
 " 영화에 참여 해야 할 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염석진 역이 초반에는 의욕 넘치는 독립 운동가에서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악인으로 바뀌어 그 모습을 팬들이 보면 실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영화 개봉 후에 팬들이 ‘아쉽다’고 할까봐 팬들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 염석진 역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는 소문이 있다.
 " 어릴 때부터 몸무게의 기복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몸을 불리기도, 빼기도 힘든 스타일이다. 그런데 극 후반부 60대 염석진이 등장한다. 할아버지가 이두, 삼두 근육이 있으면 웃기지 않나. 그래서 닭 가슴 살 5조각, 아몬드 5알, 고추 2개 정도를 한 봉지에 담아 한 끼 식사로 만들어 먹으며 다이어트를 했다. 그렇게 해서 두 달간 15kg를 뺐다."

 - 장 분위기는 어땠나.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멀티 캐스팅으로 유명한데 상대 배우와의 기 싸움은 없었나.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나는 반역자니까 나 빼고 한 팀으로 똘똘 뭉치더라. <암살>은 아니지만, 영화를 촬영하다 보면 혼자 더 잘하려고 튀려는 배우들이 있다. 그런 방식을 취하는 배우와는 함께 일하기 어렵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들은 영화가 끝나도 그 배역에 몰입해 빠져나오지 못해 힘들어한다고 들었다. 이정재는 어떤 스타일인가. 
 " 쉽게 ‘나’로 돌아오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 <암살>의 염석진 역은 촬영이 끝나도 한동안 공허했다. 촬영 전 염석진이라는 인물을 느끼고 이해하기 쉽지 않아 영화에 나오지 않는 대사와 상황들을 직접 만들고 상상했다. 준비과정이 길어서 촬영이 끝나도 쉽게 놓지 못했던 것 같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 작품 중에 제일 가슴이 뛰는 작품이 뭔가.
 "영화 데뷔작인 <모래시계>인 것 같다. 당시 <모래시계>의 배창호 감독과 교류가 잦았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인생 이야기를 많이 했다. <태양은 없다>작품도 좋다. 영화 대본 리딩을 했던 그 순간부터 배우 일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 <태양은 없다>에서 만난 이후 절친이 된 정우성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웃음) "오늘 아침에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정우성과는 ‘깊은 친구 사이’이다. 그래서 같은 영화 출연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러다 도저히 못 찾겠다 싶어서 직접 시나리오를 써보자는 생각으로 작가도 만나 아이디어 회의도 했다. 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2~3년 안에는 꼭 같이 작품을 만들고 싶다."

 - 팬의 질문이다. 이정재만의 매력 세 가지는 뭔가.
 " 세 가지나 말할 것이 없다. 꼽으라면 ‘젊게 사는 마인드’다. 젊은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에게서 젊은 생각을 배우고 그것을 흉내 내려고 한다."

 - 마지막으로 인사 한마디.
 " 매년 영화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 있다. 쉽진 않겠지만 빨리 시나리오를 고르고 촬영 열심히 하겠다. 부산 국제 영화제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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