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체가 일촉즉발의 거대한 충돌 조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광둥성 선전에 집결한 군용차량 사진을 공개하는 한편, 시위대를 줄곧 테러범으로 몰아가며 무력 투입을 경고하는 맞불작전의 수위를 높였다.

항공편 운항은 14일 오전 6시20분쯤(현지시간) 재개됐다. 공항은 앞서 12일 5,000여명의 시민들이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마비됐다가, 밤 사이 시위대가 해산해 13일 오전6시 재가동에 나섰으나 시민들이 다시 몰려또다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당국은 급히 항공편 운항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했지만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점거 시위 여파로 이날 실제 항공 운항은 수백 편에 불과했다.

이같은 홍콩의 시위는 ‘송환법’으로 촉발됐다. 지난 4월 초 홍콩정부가 송환법(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하자, 홍콩시민들은 이에 반발하여 시위에 나섰다.

송환법이란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해당 소환법을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소환에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송환법이 발효되면 반중국 정치인이나 인권운동가 등이 중국정부의 판단에 의해 통제나 탄압, 억압되고 본토로 송환되어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임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