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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가까스로 출전 기회를 잡은 골키퍼 아드리안(32·리버풀)이 팀의 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아드리안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 베식타스 파크에서 열린 첼시와의 UEFA 슈퍼컵에 선발 출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타미 아브라함의 킥을 선방해내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UEFA 슈퍼컵 출전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아드리안이 보여준 이날 활약상은 더욱 극적이었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만큼 주전 골키퍼인 알리송 베커의 출전이 매우 유력한 경기였지만, 알리송이 지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아드리안에게 가까스로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공교롭게도 아드리안은 팀이 2-1로 앞서던 연장전반 9분 치명적인 파울을 저지르며 자칫 팀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 아브라함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결국 동점골 실점까지 이어졌기 때문.

그러나 아드리안은 승부차기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드리안은 승부차기 스코어에서 5-4로 앞서던 마지막 순간, 정면으로 낮게 깔린 아브라함의 킥을 발로 쳐내며 길었던 승부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직후 “아드리안이 리버풀의 슈퍼컵 우승을 이끈 영웅이 됐다”며 그를 UEFA 슈퍼컵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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