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맨유전과는 달랐던 리버풀과의 슈퍼컵..램파드 색깔찾기는 진행중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8.15 07:31 의견 0
리버풀과의 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패한 뒤 첼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사진 왼쪽)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2019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의 주인공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 베식타스 파크에서 열린 첼시와의 슈퍼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전후반을 1-1로 마쳤고 연장전에도 1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려야 했다.

사실 경기 전 분위기는 리버풀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슈퍼컵 이전에 있었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리버풀이 노리치 시티에 4-1로 대승을 거둔 반면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4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팀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의 첼시 감독으로서의 데뷔전이었다. 때문에 이 경기는 첼시가 EPL 개막전 대패의 충격을 빨리 벗어날 있느냐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결과적으로 첼시는 이날 패하며 슈퍼컵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분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던 경기다. 맨유와의 EPL 개막전 당시 첼시는 타미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메이슨 마운트, 페드로, 로스 바클리를 이선에 배치했다. 하지만 첼시는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올리비에 지루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그리고 페드로를 전방에 배치하는 4-3-3으로 나섰다.

전반전 시작 이후 리버풀의 공세에 고전했던 첼시는 전반 36분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맨유전과 달리 선발로 나선 지루와 풀리시치의 합작품이었다. 엄밀히는 2명이 아닌 3명의 작품이기도 했다. 은골로 캉테가 중원에서 탈취한 공을 풀리시치에 넘겨줬고 이를 지루가 마무리 했다. 캉테 역시 맨유전에서는 좋지 않은 몸상태로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바 있다. 

풀리시치는 지난 시즌 첼시와 계약했지만 지난 시즌 반시즌간 이전 소속팀 도르트문트로 임대돼 사실상 올시즌 새롭게 가세한 선수다. 맨유전과 달리 선발 기회를 잡은 풀리시치는 경기 초반 동료들과의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초반을 지나면서 최전방과 중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아브라함이나 마운트 혹은 바클리의 존재감이 없어진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아브라함은 이날 리버풀과의 슈퍼컵에 후반 29분 교체로 출장했다. 이어 그는 1-2로 뒤지던 연장 전반에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조르지뉴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기여했다.

아브라함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마운트도 존재감을 충분히 과시했다. 후반전 경기 막판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리버풀의 골네트를 가른 것. 하지만 이전에 볼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단순히 선발 자원을 교체했다는 것만으로 지난 맨유전과 이번 리버풀과의 슈퍼컵 경기력을 비교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 입장에서 상황에 따른 선택의 옵션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는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대패 이후 곧바로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점은 분명 희망적이다.

여기에 몸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윌리안과 안토니오 뤼디거 등이 정상적으로 합류하면 분위기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램파드 감독이 프리시즌을 거치며 팀을 다듬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전은 다르다. 최적의 전술과 조합을 찾기 위한 램파드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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