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前日綏之家, 偶成勝事, 出門, 便爲陳迹, 不可無一語, 以記一時之事. 昨見金李兩公詩, 其事, 又頗相類. 敢和一篇, 奉呈案下, 伏冀ㆍ章. 庶幾他日, 聯寄綏之, 以發一笑. ㆍ 지난날 유지님의 집에 자못 좋은 일을 이루었는데, 문을 나서니 곧 지나간 자취가 되어 버렸다.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당시의 일을 기록한다. 어제 김공과 이공 두 분의 시를 보니 그 일을 적은 것이 또한 자못 서로 비슷하였다. 감히 한 편을 화답하여 삼가 (유지님의) 책상머리에 올리고 엎드려 시편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훗날 나란히 유지님에게 부치어 한바탕 웃게 하였으면 한다.
2. 再送詩板, 必求至精, 眞可謂好事, 但恐拙句, 不足以副厚望耳. 然後篇, 改難字爲應字, 自謂深得意趣, 非君再送, 何得此耶. 古人云, 得句喜於得官, 豈不信哉. 且君於文雅, 留意致精如此, 若於兵法, 亦能如此, 則其斫樹, 何止構一亭而已. 故以此戱爲絶句, 幷上博一笑_濯淸二律見下 ㆍ 다시 내가 쓴 시판을 보내면서 반드시 지극히 정밀함을 구하니 실로 일 벌이기를 좋아한다 하겠지만, 아마 서투른 구절이 두터운 바람에는 흡족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후편에서 「어려울 난」자를 「응할 응」자로 고치고서는, 스스로 의취를 깊이 얻었다 이르노니 그대가 다시 보내주지 않았다면 어찌 이것이 가능하였겠는가ㆍ 옛 사람이 말하기를 「좋은 구절을 얻는 것이 관직을 얻는 것보다 기쁘다」고 하였는데 어찌 믿지 않겠는가ㆍ 또한 그대는 문장이 우아하고 뜻을 남김이 이와 같이 정밀하며, 병법 같은데도 또한 능히 이러할 수 있으니, 나무를 찍어내면 어찌 정자 하나를 얽는데 그칠 따름이겠는가ㆍ 그러므로 이것으로 장난삼아 절구를 짓고 아울러 한바탕 웃어주시기를 바랍니다_ 탁청 율시 두 수는 아래에 보인다
3~4. 濯淸主人寄余書, 有假寓江皐之嘲, 戱贈. 二絶 ㆍ 탁청정 주인이 내게 편지를 부쳐왔는데, 강가 언덕을 빌려 우거한다는 놀림말이 있으므로 장난삼아 지어 드린다. 절구 두 수
5~6. 再次. 二首 ㆍ 다시 같은 각운자를 써서 짓다. 두 수
7~8. 濯淸亭. 贈主人金綏之 ㆍ 탁청정. 주인 김유지에게 드리다
9~11. 戱贈金綏之 ㆍ 장난삼아 지어 김유지에게 드림
12~13. 挽金綏之 ㆍ 김유지를 애도함
14. 題江陵通判金伯榮所送, 遊鏡浦臺圖 ㆍ 강릉 통판인 김백영이 보내준 〈경포대에 노니는 그림〉에 적다
15. 謝伯榮送靑石硯 ㆍ 김백영이 청석 벼루를 보내줌에 감사하다
16. 挽金上舍可行 ㆍ 진사 김가행을 애도함
17. 送金惇ㆍ ㆍ 김돈서를 전송하다
18~19. 喜諸君見訪 ㆍ 제군들이 찾아줌에 기뻐하다
20~21. 次韻惇ㆍ與庇遠章仲, 雪後唱酬之作 ㆍ 돈서가 비원, 장중과 함께 눈 온 뒤에 주고받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22~23. 士敬以病, 未遂淸凉之約, 有作夾之所和韻 ㆍ 조사경이 병으로 청량산에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는데 금협지가 화답한 시의 각운자로 지은 작품이 있기에
24. 重陽病中示諸君 ㆍ 중양절날 병중에 제군들에게 보이다
25. 出山韻 ㆍ 산을 나와서 짓다
26. 野池 ㆍ 들의 못
27. 詠懷 ㆍ 마음 속을 읊다
28. 題龍壽寺 ㆍ 용수사를 제목삼아 짓다
29~30. 寄題金綏之濯淸亭. 二首 ㆍ 김유지의 탁청정에 지어부침. 두 수
31~34. 送金惇ㆍ之玄風 ㆍ 김돈서가 현풍으로 감에 전송하다
35. 次韻答金惇ㆍ ㆍ 같은 각운자를 써서 지어 김돈서에게 답하다
36. 次鏡浦臺微字韻 ㆍ 경포대에 걸린 시의 「희미할 미(微)」자 운을 써서 짓다
37. 次丘山書院韻 ㆍ 구산서원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38~39. 金惇ㆍ和余所和琴夾之遊山諸作, 就其中復和二首, 却寄二君 ㆍ 김돈서가 내가 화답한 금협지의 산에서 노닌 여러 시작에 화답하여 곧 그 가운데서 다시 두 수를 화답하여 도로 두 사람에게 부치다
40. 示金惇ㆍ ㆍ 김돈서에게 보이다
41. 紅梅韻 ㆍ 홍매
42. 追次金惇ㆍ西行, 留別諸友韻 ㆍ 김돈서의 서쪽으로 가며 여러 벗들을 두고 떠나다라는 시의 각운자를 써서 뒤늦게 짓다
43~44. 次集勝亭韻 ㆍ 집승정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45. 溪莊病中, 喜鄭直哉來訪 ㆍ 계장에서 병중에 정직재가 찾아옴을 기뻐하다
46. 王母城 ㆍ 왕모성
47. 玉堂憶梅 ㆍ 옥당에서 매화를 그리워하다
48~51. 贈李叔獻 ㆍ 이숙헌에게 주다
52~53. 芝山蝸舍 ㆍ 지산와사
54. 禪峻上人將遊楓岳, 再贈一絶 ㆍ 선준 스님이 금강산을 유람하려 함에 다시 절구 한 수를 보내주다
55. 源師曾見於鳳停寺, 今携金後凋詩, 來示次一絶云 ㆍ원 스님을 봉정사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이제 김후조의 시를 지니고 와서 보여주므로 같은 각운자를 써서 절구 한 수를 짓는다
56. 挽李上舍克儉 ㆍ 이극검진사를 애도한다
57. 挽淑人金氏 ㆍ 숙인 김씨를 애도하다
58. 挽朴上舍珩 ㆍ 박형 진사님을 애도함
59. 贈宗粹上人 ㆍ 종수 스님에게 지어주다
60. 寄子中 ㆍ 정자중에게 부치다
61. 出山半途遇雪, 寄鄭子中兼示諸姪 ㆍ 청량산을 나서던 도중에 눈을 만나 정자 중에게 부치고 아울러 여러 조카들에게 보이다
62. 是日宿博石村舍, 夜起看月 ㆍ 이날 박석촌의 집에 묵으면서 밤에 일어나 달을 구경하다
63~64. 出山明日, 次韻答黃仲擧 ㆍ 청량산에서 나온 다음날 같은 각운자를 써서 지어 황중거에게 답하다
65. 溪齋寄鄭子中 ㆍ 계재에서 자중에게 부치다
66~67. 前日靜存書末, 有嶺梅吐芬時寄一枝之語. 今年此間, 節物甚異. 四月ㆍ芳始盛, 而梅發與之同時. 人或以是爲梅恨, 是非眞知梅者, 乃所處之地, 所遇之時然耳. 適答靜存書, 因寄梅片, 兼此二絶, 亦不可不示左右, 願與靜存, 共惠瓊報, 庶幾爲梅兄解嘲也 ㆍ 전날 정존의 편지 끝에 「고개의 매화가 향기를 뿜으면 때맞춰 한 가지를 보내주십사」하는 말이 있었다. 금년 이 곳에는 제철 사물이 매우 남달랐다. 4월에 여러 가지 꽃들이 비로소 성하게 피었는데 매화가 꽃을 피운 것이 그와 때를 같이 하였다. 사람들 가운데 혹 「이는 매화로서는 유감스럽다」고도 하는데, 이는 참으로 매화를 아는 것이 아니며 곧 처한 곳과 만난 때가 그럴 따름이다. 마침 정존에게 답장을 부치는 김에 매화 가지를 부치고, 아울러 이 절구 2수를 지어 또한 곁에 보여주지 않을 수 없으니, 원컨대 정존에게 주어 함께 아름다운 답장을 보내준다면 매형에게 놀린 것을 해명하게 될 것이다
68~98. 辛亥早春, 趙秀才士敬, 訪余於退溪, 語及具上舍景瑞·金秀才秀卿所和權 景受六十絶, 幷景瑞五律. 余懇欲見之, 士敬歸卽寄示, 因次韻遣懷 ㆍ 신해년(1551) 이른 봄에 수재인 조사경이 퇴계로 나를 찾았는데, 진사 구경서와 수재 김수경이 화답한 권경수의 60절구 및 경서의 오언 율시를 언급하였다. 내 간절히 그 시들을 보고 싶어 하자 사경이 돌아가자마자 부쳐서 보여줌에 같은 각운자를 써서 지어 감회를 푼다
99~102. 心經絶句, 次琴聞遠韻 ㆍ 《심경》을 읊은 절구. 금문원이 지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03~110. 題靈川ㆍ竹, 八絶_申公潛, 自號靈川, 善梅竹 ㆍ 영천자의 대나무 그림에 적다. 절구 여덟 수_ 신잠 공은 자호가 영천인데 매화와 대나무 그림에 뛰어났다
111. 將遊淸凉馬上作 ㆍ 청량산을 유람하고자 하여 말 위에서 짓다
112. 渡彌川, 望山 ㆍ 메네 긴 소를 지나며 산을 바라다
113~114. 和愼仲所次夾之泰和之韻 ㆍ 신중이 협지와 태화가 지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지은 시에 화답하다
115. 奉懷景靜城主 ㆍ 삼가 경정 현령님을 그리워하다
116. 懷士敬 ㆍ 사경을 그리워하다
117. 屬朴生之華 ㆍ 박지화에게 일러주다
118. 次惇ㆍ遊山約韻 ㆍ 돈서의 산을 유람하기로 약속하다라는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19. 次聞余先行作韻 ㆍ 내가 먼저 가서 시를 지었다는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20. 次般若臺韻 ㆍ 반야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21. 周景遊遊山韻 ㆍ 주경유의 산에서 놀다라는 시의 각운자를 써서
122~123. 庭梅, 二絶 ㆍ 뜰의 매화. 절구 두 수
124~126. 寄趙士敬 ㆍ 조사경에게 부치다
127. 酬趙士敬明字韻 ㆍ 조사경이 지은 명자 운 시에 답하다
128. 答李仁仲明字韻 ㆍ 이인중이 지은 명자 운 시에 답하다
129~137. 題士敬幽居 ㆍ 사경의 그윽한 거처에 적다
138~139. 次謝士敬相訪, 二絶 ㆍ 사경이 찾아옴에 감사하여 같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절구 두 수
140~146. 次韻士敬芙蓉峯諸作 ㆍ 사경이 지은 부용봉 여러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47~148. 頃以兩絶寄子中, 幸蒙酬和, 每韻每一絶. 不可闕然無報, 復用兩絶, 追寄云 ㆍ 얼마 전에 절구 두 수를 자중에게 부쳤더니 다행스레 화답시를 받았는데 매 운마다 절구 한 수씩이었다. 빠뜨리어 답하지 않을 수 없어서 다시 절구 두 수를 추후에 부친다
149. 題柳而得ㆍ二牛圖 ㆍ 유이득의 소 두 마리를 그린 그림에 적다
150~151. 次韻答士炯·時甫 ㆍ 같은 각운자를 써서 지어 사형과 시보에게 답하다
152~159. 次時甫韻 ㆍ 시보가 지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60~161. 陶山送鄭子中, 赴關東幕_時子中, 以眞寶縣監, 陞除 ㆍ 도산에서 정자중이 관동의 막부로 부임함에 전송하다_ 이때 자중은 진보 현감에서 승진되어 임명되었다
162. 題子中關東行錄 ㆍ 자중의 〈관동 여행록〉에 적다
163~164. 示金而精 ㆍ 김이정에게 보이다
165. 余病去陶山, 秋涉冬矣. 今察日溫, 與而精來尋, 頗有羲之ㆍ仰陳迹之歎, 得一絶, 以示而精云 ㆍ 내 병으로 도산서당을 떠났는데 가을에서 겨울을 지났다. 이제 살펴보니 날이 따뜻하여 이정과 함께 찾아왔는데 자못 왕희지의 고개를 숙였다가 쳐드는 사이에 묵은 자취가 되었다는 탄식이 있었으며 절구 한 수를 짓게 되어 이정에게 보인다
166. 次韻而精書齋偶吟 ㆍ 이정의 서재에서 우연히 읊조리다라는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67. 東厓許相公有嗣子, 素聞其志行高峻, 令而精誦其絶句. 又知其文雅如此, 嘉歎之餘, 用其韻, 見意云 ㆍ 동애 허상공에게 사자가 있는데 평소에 그 지행이 높고 빼어나다는 것을 듣고 이정으로 하여금 그가 지은 절구를 암송하게 하였다. 또한 그의 글이 이렇게 아름다움을 알고 찬탄하던 나머지 그 각운자를 써서 뜻을 드러내 보인다
168. 病中承惠慶歲佳句, 次韻謝意, 冀一念賜笑覽 ㆍ 병중에 새해를 축하하는 아름다운 시를 받고 같은 각운자를 써서 지어 감사하는 뜻을 나타내고, 다만 한번 웃으면서 보아주시기를 바란다
169. 寄子中 ㆍ 자중에게 부치다
170. 寄汾川李大成 ㆍ 부내의 이대성에게 부치다
171. 竹閣曾有二刻, 已不勝愧. 今又索題, 恐或重ㆍ, 故前者辭之. 書來再督, 只以一絶, 塞責, 千萬勿掛他眼, 幸甚 ㆍ 죽각에 일찍이 (황중거와 내 시의) 두 판각이 있게 된 것도 이미 부끄러움을 이길 수 없다. 이제 또 지어주기를 구하니 혹 너무 더럽히는 것이나 아닐까 하여 지난번에 사절하였다. 편지를 보내와 거듭 독촉하므로 다만 절 구 한 수로 책임이나 메우니 부디 남들 눈길이 가는 곳에나 걸지 말았으면 매우 다행이겠다
172~176. 次韻李庇遠見寄 ㆍ 이비원이 부쳐온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77. 次李公幹韻 ㆍ 이공간이 지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
178~179. 康將軍池亭, 次權士遇韻_康希哲 ㆍ 강 장군의 지정에서 권사우가 지은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_ 강희철
180. 奉和聾巖, 送靈秀之楓嶽韻 ㆍ 삼가 농암선생의 영수가 풍악에 감에 전송하다 라는 시의 각운자를 써서 화답하다
181. 題雄師詩卷 ㆍ 웅 스님의 시 두루마리에 적다
182~185. 溪莊喜伯强見訪, 四首 ㆍ 계장에서 백강이 찾아줌을 기뻐하다, 네수
186. 寄龜巖 ㆍ 귀암에게 부치다
187. 寄南溪 ㆍ 남계에게 부치다
188. 寄鐵津 ㆍ 철진에게 부치다
189. 黃小ㆍ寄龜巖·南溪·鐵津各四十枚, 幷呈一絶, 求和 ㆍ 황소전을 귀암과 남계, 철진에게 각각 40매씩 부치고 아울러 절구 한 수를 드리며 화답해주기를 구한다
190. 寄題仙夢臺 ㆍ 선몽대에 지어 부치다
191~192. 西麓黃花盛開, 琴壎之·柳應見要余共見 ㆍ 서쪽 산기슭에 국화가 만개하였는데, 금훈지와 유응현이 나와 함께 보기를 청하다
193. 遊枕流亭, 次亭韻_幷序 ㆍ 침류정에서 놀며 정자의 시의 각운자를 써서 짓다_ 서문을 아우름
194. 寄示重新雙碧亭詩, 謹次韻奉呈 ㆍ 쌍벽정을 중수한 시를 부쳐와 보여주어 삼가 같은 각운자를 써서 부쳐드리다
195~196. 甲子六月ㆍ日, 陪郭明府, 與諸人, 避暑月川亭, 因泛風月潭 ㆍ 갑자년(1564) 6월 보름에 곽사또를 모시고 여러 사람과 함께 월천정에서 피서를 하다가 이어서 풍월담에 배를 띄우다
197~198. 曾和洪上舍應吉東遊錄中二律, 今錄呈以博笑 ㆍ 일찍이 진사 홍응길의《동유록》에 있는 율시 2수에 화답한 적이 있는데, 지금 적어서 드리어 크게 웃어주시기를 빈다
199. 挽洪上舍應吉 ㆍ 진사 홍응길을 애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