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시위대로 잠복하는 경찰과 조폭들…시민들 똘똘 뭉쳐

고진경

tbs3@naver.com

2019-08-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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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최루가스 발포하는 홍콩 경찰 <사진=연합>
시위대에 최루가스 발포하는 홍콩 경찰 <사진=연합>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시위대로 잠복하는 경찰과 조폭들, 혼란의 홍콩 시위 상황 … 시민들 각자의 방식으로 똘똘 뭉치고 있어!

    - 장정아 교수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김어준 : 홍콩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천대 중국학과 장정아 교수님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모시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정아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보도는 많이 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왜 일이 이렇게까지 점점 심각해지는지는 정확하게 이유가 전달이 안 되고 있어요.



    장정아 : 네.



    김어준 :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해 주세요. 지난번에 저희가 마지막으로 연결했을 때 캐리 람입니까? 이제 이 법안은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겠다고 일단락된 것까지가 마지막 기억이거든요.



    장정아 : 그러나 제가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사실은 일단락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건 지금도 사실 그런 상황인데요. 법안에 대해서도 계속 철회라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뿐 아니라 폭력 처음부터, 아주 평화적일 때부터 이루어졌던 강경 진압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나 책임을 묻는다거나 시위대들에게 했던 여러 가지 지정 철회나 이런 어떤 것에 대해서도 최근까지도 계속 하나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그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공항에서의 시위에서도 일요일 날 시위 과정에서 한 명이 실명 위기에 처해서 다들 격분을 했는데요. 사실 그 사건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그동안 시위에서 수십 명이 많이 다쳤고 눈이나 머리에다가 직접 겨냥을 해서 최루탄이나 고무탄이나 이런 게 계속 나와서 다치거나 정신을 잃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8월 5일 하루에만도 최루탄을 800발을 쏘고 고무탄을 140발을 쏘는 등 굉장히 진압 양상이 거칠어지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분노가 폭발을 한 거고요. 그래서 공항 점거로 인해서 생긴 불편에 대해서는 시위대가 다시 계속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시민께 정말 죄송하다. 그런데 우리로서도 공항이 유일하게 이제는 안전하게 우리가 그나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어서 그렇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범죄인 인도법에 대해서 외신으로 접하기로는 이게 철회되고 일단락되는구나 싶었으나 홍콩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실제로는 이면에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고 게다가 흰옷을 입은 폭력 조직에서 나온 사람들 같은 사람들이 시위대 폭행하고 이러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고 인정도 하지 않고 점점 화가 나고 ‘이런 식으로 우리를 압박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게 만들려는 거구나’ 이러는 와중인데 말씀하신 대로 고무탄을 쏘고 또는 지하철 안에도 쏘더라고요, 최루탄을.



    장정아 :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 그렇게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시했고 이건 너무 치명적이다. 그리고 너무 근거리에서 쏘는 일들이 발생해서 심하게 다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정치적인 목소리를 안 냈던 의사나 간호사들도 이번에는 굉장히 많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건 너무 위험하고 더구나 시민들의 정상적인 의료 행위조차 제대로 보장이 안 되고 있어서 정부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보도되는 게 다가 아니라 홍콩 시민들이 내부적으로 느끼기에는 정도가 너무 심해서 홍콩 중문대학에서 낸 여론조사를 보면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무력 사용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홍콩 시민들이 느끼기에. 홍콩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여론이 95%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위협감을 느낀다는 거 아닙니까, 홍콩 시민들이.



    장정아 : 그렇죠. 더구나 이 여론조사는 특히 시위에 나와서 평화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만 일부러 대상으로 했습니다. 물론 다 지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폭력적인 방법이나 의회 난입, 독립 주장, 중국 깃발 훼손, 이런 것들을 절대로 지지하는 사람이 다수라는 게 아니라 찬성을 안 하는 사람이 다수지만 정말 이런 상황에서는 이해가 간다는 그래서 그런 행동을 비난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특히 이렇게 폭력적인 양상이 되면서 우리가 봐야 될 중요한 프레임은 폭력을 쓰고 말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더 중요한 핵심은 바로 이렇게 강경 진압이나 폭력배 개입, 심지어 경찰이 시위대로 위장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요.



    김어준 : 중국 공안도 시민으로 위장해서 시위대 사이에 있다가 잡히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장정아 : 그 부분이 공안으로 의심되는데 그 공안 부분만 조금 아주 정확한 증거는 안 나왔는데 그렇게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본토인들이 속속 시위대 속에 있다가 잡히고 그래서 이런 상황들을 통해서 마치 폭력과 혼란이 난무하는 듯 비추어지는 효과를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됩니다.



    김어준 : 그걸 빌미로 해서 진압을 하려고 하는 거겠죠.



    장정아 : 그렇죠. 그리고 시민들에게 정치적 행동에 대해서 혐오나 냉소를 갖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정치라는 게 역시 아름다울 수 없구나, 결국은 시위나 집회라는 게 이렇게 서로 때리고 다치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구나, 역시 정치라는 건 하면 안 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정치 혐오를 갖게 되는 상황입니다.



    김어준 : 두 가지 효과를 노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홍콩 시민들한테는 ‘이러면 우리가 다치게 되겠구나. 이러면 정말 심각해진다, 무섭다 또는 물러서자’ 이런 효과하고 ‘일이 이렇게 폭력으로 흐르니 중국에서 진압할 수밖에 없다’ 이 명분도 쌓고 그런 거죠.



    장정아 :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게 굉장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전체적으로 마치 굉장히 폭력이 아주 난무하는, 또 며칠 전에 사실 또 구타 사건도 있어서 그것도 여러 번 시위대가 사과를 했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점점 진압의 빌미가 마련이 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 점에서 원래 초반만 해도 “해방군 투입은 거의 어려운 이야기다” 이렇게 다들 이야기를 했지만 점점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김어준 : 선진이면 사실 다리만 건너면 홍콩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결정만 내리면 한 10여 분 내에 진짜로 홍콩에 들어와서 진압할 수 있지 않습니까?



    장정아 : 예, 그래서 어제오늘 사이에도 미국이나 독일이나 속속 우려를 표하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홍콩 안에도 사실 인민해방군이 있기도 하죠. 다만 그들도 왔다 갔다 하면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좀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짚고요, 이 상황이 계속 갈 것 같으니까 또 연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정아 : 예, 감사합니다.



    김어준 : 인천대 중국학과 장정아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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