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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OTT 서비스”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차이점 정리

Jared Newman | TechHive 2019.08.13
디즈니가 이번 주에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월 13달러에 제공하는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넷플릭스에 ‘폭탄’을 던졌다. 11월 12일에 정식 서비스되는 이 패키지는 디즈니+, 훌루, ESPN+가 포함되면서도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와 같은 가격으로 제공된다. (디즈니+는 월 7달러이며, 훌루+와 ESPN+는 별도 구매 시 각각 월 6달러와 월 5달러에 제공된다.)

기자들과 분석가들은 즉각 디즈니+ 이 요금제가 넷플릭스에 대한 공격이라고 의심했는데, 이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디즈니 대 넷플릭스 같이 오래된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의 충돌을 잘 보여주는 두 회사는 없으며, 두 회사 모두 유선 TV가 끝난 지금 시대에 귀중한 시간과 돈을 놓고 경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쟁 관계에 주목하느라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공통점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은 회자되지 않았다. 가격과 패키지부터 광고 및 콘텐츠 자체에 이르기까지 두 회사는 스트리밍 비디오의 거의 모든 측면에 대해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 상이한 패키지

디자인을 놓고 보면,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각각 별도의 청중, 혹은 적어도 별개의 취향을 목표로 한다. 디즈니+는 스타워즈나 마블 프랜차이즈와 같이 가족 단위에 어필할 수 있는 인기 프랜차이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훌루는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와 같은 시리즈로 무장한 더 높은 연령대의 관객들을 위한 것이며, ESPN+는 고정적인 스포츠 팬들을 위한 것이다. 이처럼 어떤 사람들은 디즈니의 묶음 계약보다 그들의 선호에 가장 잘 맞는 서비스를 구독할 것이라는 가정은 일리가 있다. 

디즈니는 모든 것을 함께 묶어서 큰 할인을 받는 단품 음식 서비스와 유사한 반면에, 넷플릭스는 모든 것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뷔페에 더 가깝다. 비록 스포츠 콘텐트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어린이 쇼와 가족 친화적인 작품들과 성인용 프로그램을 하나의 묶음으로 결합하려고 한다.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대신에 비디오 품질과 가입자가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는 횟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단일 요금제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경주하고 있다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 콘텐츠에 대한 상이한 접근법

디즈니+의 주요 매력은 스타워즈와 마블 우주의 콘텐츠, 디즈니와 픽사의 영화, 심슨의 모든 에피소드 (21세기 폭스의 인수에 대해 감사하자)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파트너(디토)의 콘텐츠 등 익히 알려진 프랜차이즈와 브랜드들이다. 디즈니는 이번 주에 ‘나홀로 집에’를 리메이크해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필요에 따른 것이겠지만, 넷플릭스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역사적인 프랜차이즈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거래를 통해 독자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년 전 만화책 출판사인 밀라월드(Millarworld)를 인수했으며(창시자 마크 밀러는 넷플릭스의 보도자료에서 마블을 만들었던 스탠 리에 빗대 '현대판 스탠 리'로 칭송 받았음), 자체 슈퍼히어로 브랜드를 갖겠다는 바람에서 익스트림 유니버스(Extreme Universe) 만화에 대한 판권을 사들였다. 넷플릭스는 또한 다년간 계약으로 숀다 라임스(그레이 아나토미와 스캔들 제작)와 라이언 머피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와 포즈 제작) 등 TV 크리에이터들도 영입했다. 이 회사는 심지어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와 다년간 제작 계약을 맺고 있다. 그에 따른 콘텐츠는 디즈니+나 훌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는 아주 다를 것이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 광고에 대한 상이한 태도

수 년 동안, 넷플릭스는 결코 광고를 넣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비록 이 회사는 제작 비용을 충당하거나 대형 브랜드와 서비스를 교차해서 홍보하는 방법의 하나로 간접광고를 넣기는 하지만, 중간에 광고로 시청이 중단되지 않게 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핵심 판매 포인트 중 하나이다.

디즈니는 광고가 없는 시청에는 관심이 거의 없다. 디즈니+는 광고가 없는 애드-프리지만, 월 13달러짜리 묶음상품에는 보통 월 12달러인 애드-프리 버전이 아닌 광고가 포함되는 버전의 훌루 서비스가 포함될 것이며, 훌루의 광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디즈니가 애초에 이 서비스를 묶음상품으로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는 이번 주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묶음상품이 훌루 가입자들을 보다 공격적으로 늘리는 역할을 한다면, 광고 측면에서 아주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ESPN의 지미 피타로 사장은 스포츠 경기 동안 어떤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후원방식을 포함하여 ESPN+에 더 많은 형태의 광고를 도입하는 것에 관심을 표명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 상이한 비즈니스 모델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간단하다. 가입자가 더 많아질수록 돈을 더 벌 수 있으며, 넷플릭스는 더 많은 콘텐츠에 재투자하여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 

디즈니+의 이면에 있는 비즈니스는 훨씬 더 복잡하다. 디즈니는 단지 구독료 수입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위한 상품화를 통해 돈을 벌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테마파크, 리조트 및 크루즈에 끌어들여 돈을 벌 수 있다. 디즈니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적어도 5년 동안에는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디어 전략가이자 작가인 매튜 볼이 지적했듯이, 더 넓은 디즈니 생태계에서 더 많은 돈을 쓸 팬들을 더 많이 만들어 냄으로써 여전히 앞서 나갈 수 있다.
 

두 회사 모두를 위한 여지

디즈니 대 넷플릭스 간의 승자독식 게임이라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스트리밍 비즈니스에서 분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그 결과는 유선 TV 종말의 시대에 두 개의 뚜렷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될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넷플릭스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고 광고 없는 시청에 대한 약속을 선호할 것이지만, 다른 시청자들은 디즈니의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와 서비스를 함께 묶는 데서 오는 가치에 끌릴 것이다. 그 밖의 사람들은 그들의 예산에서 두 가지 모두에 대한 여지를 찾거나, 그들의 필요와 서비스의 내용이 진화함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옮겨 다닐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유선 서비스의 종말은 궁극적으로 시청자가 선택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멋진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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