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맞물린 ‘봉오동 전투’, 광복절 특수까지 누릴까
사진=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시의적절한 영화로 호평 받고 있는 ‘봉오동 전투’가 광복절 특수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가 13일 ‘엑시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 1위를 기록한 후 ‘엑시트’와 엎치락뒤치락하던 ‘봉오동 전투’가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반일 시국과 맞물려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봉오동 전투’지만,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한 영화들에게 붇는 ‘국뽕’이라는 수식어는 이 영화에도 자연스럽게 따라 붙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봉오동 전투’는 걱정의 시선을 딛고 순항 중이다. 이번 영화는 기록해둬야 할 우리의 역사이며, 일본군과 대한독립군을 선과 악으로 선명하게 나눴기 때문에 후반부 승리의 쾌감이 더 컸다는 옹호 의견이 팽배하다.
이 같은 호평 배경에 시국의 긍정적인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봉오동 전투’에는 일본군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독립군들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등 애국심에 기댄 투박한 연출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러나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대한독립군들의 이야기는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이 시기 더욱 카타르시스를 줄 수밖에 없다.
또 ‘봉오동 전투’ 개봉 직전, ‘나랏말싸미’가 세종대왕의 업적을 폄하했다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빠르게 스크린에서 내려가야 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박하지만 묵직하게 사실만을 담아낸 ‘봉오동 전투’의 선택은 관객들의 요구를 잘 읽은 사례가 됐다.
유일한 경쟁작인 ‘엑시트’가 의미나 메시지보다 재미에 방점이 찍혔다는 것도 ‘봉오동 전투’가 탄력을 받을 계기가 될 수 있다. 색깔이 워낙 다른 만큼 선호 관객도 명확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15일 광복절까지 기다리고 있다. ‘봉오동 전투’가 정상 자리를 굳히며 관객들의 시의 적절했던 영화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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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가 13일 ‘엑시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 1위를 기록한 후 ‘엑시트’와 엎치락뒤치락하던 ‘봉오동 전투’가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반일 시국과 맞물려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봉오동 전투’지만,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한 영화들에게 붇는 ‘국뽕’이라는 수식어는 이 영화에도 자연스럽게 따라 붙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봉오동 전투’는 걱정의 시선을 딛고 순항 중이다. 이번 영화는 기록해둬야 할 우리의 역사이며, 일본군과 대한독립군을 선과 악으로 선명하게 나눴기 때문에 후반부 승리의 쾌감이 더 컸다는 옹호 의견이 팽배하다.
이 같은 호평 배경에 시국의 긍정적인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봉오동 전투’에는 일본군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독립군들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등 애국심에 기댄 투박한 연출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러나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대한독립군들의 이야기는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이 시기 더욱 카타르시스를 줄 수밖에 없다.
또 ‘봉오동 전투’ 개봉 직전, ‘나랏말싸미’가 세종대왕의 업적을 폄하했다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빠르게 스크린에서 내려가야 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박하지만 묵직하게 사실만을 담아낸 ‘봉오동 전투’의 선택은 관객들의 요구를 잘 읽은 사례가 됐다.
유일한 경쟁작인 ‘엑시트’가 의미나 메시지보다 재미에 방점이 찍혔다는 것도 ‘봉오동 전투’가 탄력을 받을 계기가 될 수 있다. 색깔이 워낙 다른 만큼 선호 관객도 명확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15일 광복절까지 기다리고 있다. ‘봉오동 전투’가 정상 자리를 굳히며 관객들의 시의 적절했던 영화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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