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6달러(1.4%) 하락한 54.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전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2년과 10년 국채 금리의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전조 신호로 인식된다.

이날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가 전월 대비 0.7% 증가하는 등 양호했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7월 산업생산이 0.2% 감소해 제조업 업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소비가 버텨주고 있지만,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최근 꾸준히 부진한 상황이다.

PVM의 타마스 바가 연구원은 "시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우려와 안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날 미국이 9월에 자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이에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이 중간 지점을 찾아 지난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무역전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월 소매판매 등 지표 호조에도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와 시장의 감소 예상과 달리 두 주 연속 증가한 점도 원유 수요 부진 우려를 키웠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유가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시장 연구원은 "원유시장은 위험 회피와 무역쟁에 따른 경기 둔화 공포가 투자자들을 옭아매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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