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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시인 김지하의 새봄 시좀 가르쳐 주세여~내공 30!
kjy9**** 조회수 8,878 작성일2003.01.09
그전에도 이 질문 했는데
질문이 잘못대서 다시 올림니다
암튼 김지하의 새봄
1부터 8까지 가르쳐 주세여~
빨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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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 답변
2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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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
고수
국내가수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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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 1 >
바람 차다.
온몸에 새순 돋는다.

새들이 우짖는다.
터파기 굉음이 시끄럽다.

쓰레기산 난지도
통일전망대 가는 길.


< 새봄·2 >
삼월
온몸에 새순 돋고

꽃샘바람 부는
긴 우주에 앉아
진종일 편안하다.

밥 한술 떠먹고
몸아픈 친구 찾아
불편한 거리를
어칠비칠 걸어간다.

세월아 멈추지 마라.
지금 여기 내 마음에
사과나무 심으리라.

< 새봄·3 >
겨우내
외로웠지요.
새봄이 와
풀과 말하고
새순과 얘기하며
외로움이란 없다고
그래 흙도 물도 공기도 바람도
모두 다 형제라고
형제보다 더 높은
어른이라고
그리 생각하게 되었지요.
마음 편해졌어요.

축복처럼
새가 머리 위에서 노래합니다.

< 새봄·4 >
아직 살아 있으니
고맙다.

하루 세 끼
밥 먹을 수 있으니
고맙다.

새봄이 와
꽃 볼 수 있으니
더욱 고맙다.

마음 차분해
우주를 껴안고

나무밑에 서면
어디선가
생명 부서지는 소리
새들 울부짖는 소리.

< 새봄·5 >
꽃 한번
바라보고 또 돌아보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봄엔 사람들
우주에 가깝다.

< 새봄·6 >
꽃 사이를
벌이 드나들고

아기들
공원에서 뛰놀 때

가슴 두근거린다.
모든 것 공경스러워
눈 가늘어진다.

< 새봄·7 >
우주의 밑바닥에서
목련이 피어오른다.

푸른 새순 돋는가
온몸 쑤시고

우울의 밑바닥에서
우주가 떠오른다.

마음에 나직한
새 울음소리

외로움이 외로움과 손잡고
나무가 나무와 얽히는
바람 부는 작은 봄 공원
나는 없고
우울의 얼굴만
하늘로 높이 떠오른다.
거기 쓰여 있다.
사람은 영생
사람은 무궁이라고
우울은 어느덧
자취없이 사라지고
나비 한 마리
하늘 하늘 난다.

< 새봄·8 >
내 나이
몇인가 헤아려보니

지구에 생명 생긴 뒤 삼십 오억 살
우주가 폭발한 뒤 백오십억 살
그전 그후 꿰뚫어 무궁살

아! 무궁

나는 끝없이 죽으며
죽지 않은 삶

두려움 없어라.

오늘
풀 한 포기 사랑하리라.
나를 사랑하리.

200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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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rhwk****
시민
본인 입력 포함 정보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이겁니당..^^

200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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