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펀딩' 태극기 이야기 등 일제 비판 문제 다뤄

▲ 사진=SBS TV '런닝맨 화면 캡쳐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예능이 역사 관련 이슈를 다루거나 아픈 과거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방송한 SBS TV '런닝맨'에서는 가족 비상금 600만원을 찾으면 승리하는 '가족 비상금 레이스'라는 독특한 진행을 선보였다.

아버지는 6남매 비상금 600만원을 전액 가져갔지만 기억을 잃고 만다. 가족의 전 재산인 600만원의 행방은 아버지의 기억과 함께 사라지고 만다. 이때 등장한 이방인이 이 돈을 차지하려 하는 설정이다.

게임 중 아버지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은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진 이상화, 이동휘, 이시영으로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인해 출연진은 아버지의 신원이 독립운동가임을 예상한다. 프로그램 말미에 가족의 비상금 600만원의 행방이 밝혀지고 이 돈은 우당 이회영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데 사용한 독립자금이었던 것으로 밝혀질 무렵 반전이 있었다.

이방인 정체는 출연진과의 예측과 정반대였다. 독립운동가가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오히려 친일 세력이 득세한 해방 이후 우리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제작진의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날 게임의 우승자 지석진은 상금을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기부했다.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날 시청률은 4.2~6.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2위에 올랐다.

스타 PD 김태호의 신작 예능으로 전날 오후 6시 30분 방송한 MBC TV '같이 펀딩'은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덧대 그린 뒤 진관사 깊숙한 곳에 보관한 초월스님 이야기가 감동을 전했다.

초월스님이 광복하기 1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실과 스타 강사 설민석이 들려주는 태극기에 관한 일화들을 풀어냈다.

방송 직후에는 프로그램 제목을 비롯해 '유준상 태극기함', '네이버 해피빈', '국기함' 같은 주요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라 시청자 관심을 증명했다.

'같이 펀딩'은 3.2%-3.4%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TV는 전날 오후 9시 5분에는 더욱 본격적인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를 방송했다.

'서울 다시보기'(부제: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로 꾸민 첫 회에서는 광화문, 경복궁, 덕수궁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 최희서 등 출연진은 경복궁의 역사를 듣고 슬픔에 빠졌다. 특히 설민석은 경복궁 근정전에 걸린 일장기 사진의 일화를 전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대한민국 일어나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내 조국, 내 사랑"이라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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