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실까지 돌아오는 것 확인 않고 매뉴얼 무시한 채 출발시켜
정규직 관리자는 7개 기구 동시 관리, 사고 당시엔 주변에 없어
놀이공원측 안전관리 부실 도마… 대표이사 “가족에 죄송” 사과

대구 이월드 아르바이트생이 다리가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다.

19일 이월드와 경찰에 따르면 놀이기구 사고로 다리를 잃은 아르바이트생 A씨(23)는 5개월 전 군대 제대한 뒤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했다.

당시 해당 놀이기구 운전을 담당한 직원 B씨(25)도 근무 경력이 1년 4개월여밖에 안 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직원이었다. B씨가 해당 시설 운전을 담당한 것은 불과 5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다.

정규직 관리자는 이 놀이기구를 포함해 7개의 기구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사고 당시 주변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기구는 한꺼번에 4명이 탈 수 있는 길이 2m가량 열차 6량으로 구성된 롤러코스터다.

경찰의 조사에서 사고 당시 A씨는 열차 앞부분부터 탑승객의 안전벨트 착용과 안전바 작동 여부를 확인한 뒤 마지막 열차에 매달려 있다가 운행이 시작되자 10여m 앞 운전실 주변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통상 탑승객 안전을 확인하는 직원이 열차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운전실까지 되돌아오면 열차를 운행하게 돼 있지만, A씨는 해당 열차에 매달린 채로 이동했고, B씨는 A씨가 되돌아오지도 않았는데도 열차를 출발시킨 것이다.

이날 사고는 경력이 5개월 밖에 안 된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 매뉴얼을 무시한 채 근무를 하도록 방치한 놀이공원 측의 안전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 이월드 유병천 대표이사는 사고 발생 나흘 만인 19일 ‘이월드 허리케인 기종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사과문에서 “이월드 내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무엇보다 다친 직원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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