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합 수술' 실패…알바 '돌려 막기'가 참사 불러

입력
수정2019.08.19. 오후 9:00
기사원문
박재형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앵커 ▶

아르바이트생들의 처지도 비슷합니다.

그제 대구의 한 놀이동산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하는 끔찍한 일을 당했는데요.

다리 손상이 심해서 결국 접합 수술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놀이기구를 담당했던 직원은 아르바이트생 두 명 뿐이었다고 하고요.

제대로된 안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사고 당시 아르바이트생 A 씨는 안전벨트와 안전바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열차 뒤쪽 발판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열차가 출발하면서 20미터 가량을 매달려 가다 떨어져 다리가 절단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관리요원이든 안전요원이든 거기에 탑승하면 안 되는 부분이고, 안전바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고 빠져 나왔어야 하는 부분인데..."

사고 당시 놀이기구를 담당했던 건 A 씨와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 단 2명.

이들 모두 이 기구를 맡은 지 5개월 밖에 안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일했던 전직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예고된 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도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혼자서 근무하거나, 당일에 투입될 때도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전직 아르바이트생 1]
"내일부터 시간 되냐?"해서 거의 당일 가능한 애들은 당일부터도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놀이시설이) 제대로 돌아가냐, 안전하냐 지켜보는 사람도 사실 없는데...

[전직 아르바이트생 2]
"일하다가 언제 사고 나도 모를 정도로, 안전교육은 저도 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죠."

아르바이트생이 돌려막기식으로 놀이 시설 여러개를 담당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놀이시설 이용객]
"한 명이 왔다갔다하는 것 같더라고요. 한 군데는 여기 기다리니까 저쪽에서 오더라고요."

놀이공원 직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일들이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이월드 관계자]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이 (압박)했던 것 같아요. 옛날하고 다르게 타이트해지고 (투자는) 정말 꼭 해야 되는 것들 이런 위주로 한다든지..."

한편 아르바이트생 A씨는 다친 부위의 뼈와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고 절단된 다리도 놀이기구 윤활유 등에 심하게 오염돼, 접합 수술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놀이기구의 기계적 결함 여부를 점검하고 책임자들에 대해 과실 치상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 영상출처: 유튜브)

박재형 기자

[저작권자(c) MBC (http://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네이버 홈에서 [MBC뉴스] 채널 구독하기

▶ [엠빅뉴스] 중국이지만 중국이 아닌 홍콩...그들이 '송환법 반대'와 '참정권 요구' 외치는 이유

▶ [14F] 요새는 배워서 남 주면 더 남는다!

Copyright(c) Since 1996, MBC&iMBC All rights reserved.

기자 프로필

대구경북 경찰청, 교육청 출입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