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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최강희 감독, 애증의 친정팀 다롄 상대 통렬한 복수극 성공

기사입력 2019.08.20. 오전 05:27 최종수정 2019.08.20. 오전 05:27 기사원문
[사진]상하이 선화

[OSEN=강필주 기자] 상하이 선화를 이끄는 최강희 감독이 자신에게 굴욕을 안긴 다롄 이팡을 상대로 후련한 승리를 올렸다.

상하이 선화는 19일 밤 8시 35분 중국 다롄의 다롄스포츠센터에서 다롄 이팡과 중국 FA컵 4강 경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테판 엘 샤라위의 멀티골과 지오반니 모레노의 쐐기골이 터진 가운데 김신욱이 2도움을 기록했다. 

다롄은 최강희 감독에게 애증의 친정팀이다. 지난해말 K리그 전북 현대에서 중국 톄진 취안젠 감독으로 취임했던 최 감독은 날벼락을 맞았다. 취안젠 그룹 경영진이 과장광고혐의 및 다단계 판매혐의로 구속되면서 최 감독은 중국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 때 손을 내민 구단이 다롄이었다. 최 감독은 올해 2월 다롄과 공식 계약하며 잠깐의 방황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13라운드 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던 라파엘 베니테스와의 접촉설을 흘린 다롄은 최강희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자마자 베니테스 감독을 영입, 최 감독의 자존심을 구겨놓았다. 

결국 이날 승리로 최강희 감독은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 때 홈무대였던 다롄스포츠센터에서 역전승까지 거둬 다롄팬들은 물론 다롄 구단과 선수단에 잊혀지지 않는 사령탑이 됐다. 한마디로 자신을 내친 구단에 통렬한 복수를 펼친 셈이다.

또 리그 12위(승점 23)에 머물러 있는 상하이로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한판이기도 했다.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ACL 진출권이 필요한 상하이로서는 반드시 다롄을 반드시 꺾고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어야 했다.

최 감독의 서운함은 결국 김신욱과 스테판 엘 샤라위가 풀었다. 김신욱은 지난달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중국슈퍼리그(CSL) 무대에 진출했다. CSL 진출 이후 6경기에 나서 8골 2도움을 올렸다. 엘 샤라위 역시 최 감독 부임 후 데려 온 자원이다.

이날 김신욱은 역전골과 쐐기골에 힘을 보태 2도움을 기록했고 동점골에도 관여할 정도로 존재감을 보였다. "상대가 나에 대한 집중 견제로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신경쓸 것이란 말을 증명했다. 엘 샤라위는 동점골과 역전골로 최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도록 했다. /letmeout@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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