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대세는 역시 화장품…'견미리 팩트'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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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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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에이지투웨니스(Age's 20) 팩트. 이 제품은 올 상반기 홈쇼핑 상위 4사 모두에서 판매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롯데홈쇼핑 제공.

올해 상반기에도 홈쇼핑에선 패션의류·화장품 제품이 가장 잘 팔렸다.

이는 홈쇼핑 업체들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의류·화장품 편성을 주로 하는 데다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홈쇼핑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의 팩트 상품은 홈쇼핑 상위 4개사 모두에서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라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또 1인가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가정간편식(HMR)이 새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고, 렌터카 등 '소유' 대신 빌려쓰는 렌탈 제품들이 강세를 나타낸 것도 올 상반기 특징이다.

패션의류, 화장품 '홈쇼핑 절대강자'

12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1일~6월6일) TV홈쇼핑 주문수량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화장품 브랜드 A·H·C(아이크림)였다.

이어 엣지(의류), 에셀리아(의류), 코펜하겐럭스(의류), 라이크라에스뷰티(언더웨어), 지오송지오(의류), 씨앤피닥터레이(화장품), VW베라왕(의류), Age 20's(에센스커버팩트) 등 상위 10개 품목 중 1~9위까지가 의류, 화장품 브랜드였다.

GS홈쇼핑에서도 이미용 및 의류 상품이 강세였다. 1등은 프리미엄 탈모 샴푸인 '올뉴 티에스 샴푸'가 차지했다. 보통 여성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홈쇼핑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 주문 비중이 2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제품이라고 GS홈쇼핑은 설명했다.

이어 Age 20's(에센스커버팩트), 센텔리안24마데카크림(화장품), A·H·C(아이크림), 꾸즈(의류), 아이다스(의류), 아이오페(화장품), 제이코닉(의류) 등 화장품과 패션의류 상품이 상위 10개 품목 중 8개나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조이너스(의류), JBY(의류), Age 20's(에센스커버팩트), 모덴(의류), A·H·C(아이크림), 마르엘라로사티(의류), 꼼빠니아(의류), 에띠케이(의류)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견미리 팩트', '모녀 팩트'로 알려진 Age 20's의 팩트 상품은 홈쇼핑 상위 4사(CJ, GS, 현대, 롯데) 모두에서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조르쥬레쉬(의류·1위), 아니베에프(의류·2위), 다니엘에스떼(의류·5위), 머스트비(의류·6위), 레쁘띠뜨(의류·7위), 르꼴레뜨(의류·8위) 등 패션의류 제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Age 20's(에센스커버팩트)는 10위에 올랐다. 다른 홈쇼핑에선 판매하지 않는 단독 상품이나 유명 패션디자이너와 협업한 고가 브랜드들이 주를 이뤄 눈에 띄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시청자들이 '가치'를 따지는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단독상품이나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식품전문 홈쇼핑인 NS홈쇼핑에서도 상위 10개 품목 중 8개(오즈페토슈즈, 플로쥬슈즈, 엘렌실라달팽이크림, 라헨느헤어볼륨, 칼리즈메이립스틱, 엘로엘선쿠션, 셀프뿌리퍼머, 보코더콜렉션상의)가 패션뷰티 상품이었다.

홈쇼핑서 새로 뜨는 HMR…렌탈 제품도 강세

1인가구수 증가와 맞물려 가정간편식(HMR)도 홈쇼핑에서 새로 뜨는 상품으로 꼽혔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1월 선을 보인 최현석, 오세득 셰프의 '티본 스테이크'는 론칭 38분 만에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기존 홈쇼핑에서 선보였던 가정간편식 평균 가격보다 약 30% 높게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7회 만에 10만세트가 전부 팔려 현대홈쇼핑 사상 처음으로 먹는 제품이 상위 10위(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홍석천, 이원일 셰프의 브랜드 '천하일미'(떡갈비, 소불고기 등)도 19만세트가 판매됐다.

GS홈쇼핑에서도 씻어나온 사과 '산지애'가 2009년 처음 선보인 이후 40%에 달하는 재구매율로 판매 상위 10위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올반 소불고기'(52위), '강순의 나주곰탕'(62위)이 전년 대비 순위가 300~400계단씩 뛰어오르며 HMR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진석 GS홈쇼핑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최근 가성비 높은 패션의류 상품과 함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HMR 카테고리"라며 "홈쇼핑도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맞춰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에는 속옷이 잘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하 듯 란제리 브랜드들이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CJ홈쇼핑의 라이크라에스뷰티(5위), GS홈쇼핑의 원더브라(10위) 등은 지난해에는 상위 10개 품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순위가 껑충 뛰었다.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렌탈 상품들도 인기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친환경 전기차 렌탈 방송을 진행해 상담접수 5500건을 돌파했다. 지난 4월에는 6만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또 안마의자나 매트리스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렌탈 상품으로 꼽혔다.

예년보다 평균 한 달 여 일찍 찾아온 더위에 홈쇼핑에서 냉방기 판매량도 늘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이 기간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판매량이 6배 증가했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제 홈쇼핑은 가격 경쟁보다는 차별화할 수 있는 단독 브랜드 비중을 높여야 할 때"며 "올해 상위권에 포진한 브랜드의 경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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