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교장 갑질 편.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캡처
궁금한 이야기Y 교장 갑질 편.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캡처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갑질'을 일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 고등학교 교장의 갑질 논란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교장의 전 운전기사는 "백화점을 가고 미용실을 가는 개인 업무로 일을 했다"며 "교장 아들의 개인 일정도 소화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교장은 일과 시간에 피부미용이나 헤어관리를 받는 일이 다반사였고 심지어 가족여행에도 운전을 시켰다.  

특히 교장은 학생들에게까지 무리한 요구를 일삼았다. 해당 학교의 한 졸업생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저를 부르셔서 나갔는데 교장선생님이 찾으신다고 교장실로 데려가셨다. 갔더니 교장선생님이 여름에 어디 놀러가니 페디큐어를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졸업생은 "교장선생님이 불부항과 전신마사지를 부탁하며 아르바이트 식으로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가 고3이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교직원들은 해당 학교가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 교직원은 "이 학교는 법인이 아니라서 이사장이 없는데 이사장이라고 불리는 교장 남편이 있다"며 "또 아들이 선생님으로 있고 며느리와 아들 친구가 행정실 직원으로 있다"고 제보했다.

이에 대해 학교 교장은 "사실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며느리도 성균관대를 나왔고 친구 분도 중앙대를 나와서 행정실 업무와 맞는다"고 변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제보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 아이들의 수업권 침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발 보여드리냐. 전 페디큐어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과 시간에 백화점에 간 사실에 대해서는 "공적으로 간 것이다. 그곳에서 모임을 많이 한다"며 "갑질이라고 하는데 (제작진의 취재 행위가) 언론사의 갑질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실태에도 학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규제와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해당 학교가 법률에 정한 학교가 아닌 '학력 인정 평생 교육 시설'이라는 점 때문이다. 인천시 교육청 역시 "개인이 운영하는 교육 시설이다 보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지도 감독을 통해 해당 학교에 정확한 명칭을 쓰라고 고지하고 있는데 바꾸지 않고 있다"면서도 "긴급하게 학교에 대한 조사를 하려고 한다"고 제작진 측에 전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교육청이 조사에 앞서 해당 학교에 조사 방침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조사에 앞서 필요한 서류가 있어 학교에 요청을 드린 것"이라며 "무조건 불시에 찾아가서 조사를 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