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첫사랑이 생각나는 90년대 복고 감성 '유열의 음악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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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21.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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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아트하우스 제공

현재 대한민국은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을지로 인쇄골목은 최근 몇년 사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한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곳은 옛 감성을 살린 카페와 식당으로 넘쳐난다. 식품업계도 70~80년대 복고풍 느낌의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유행하는 옷은 90년대 길거리 패션을 표방한다.

‘유열의 음악앨범’도 90년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감성의 영화다. 여기에 ‘청춘’과 ‘멜로’, ‘음악’이라는 소재를 더해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40대는 물론, 젊은 관객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돌아가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가 우연히 찾아 온 현우(정해인)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두 사람이 이후 10여년간 엇갈리고 다시 만나길 반복하면서 즐겨듣던 라디오처럼 주파수를 맞춰나가는 과정을 그린 예쁜 영화다.

만남과 헤어짐이 우연으로 가득한 데다가 마음씨 착한 인물만 등장한다는 점은 비현실적이지만, 두 주연 배우의 호흡이 좋아 이런 단점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김고은과 정해인은 첫 만남의 어색함부터 설레는 감정, 뜨거운 열정, 시련과 이별 등을 사랑스럽게 표현한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두 사람이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맺어진 만큼, 그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이 배경에 깔리면서 관객도 추억에 잠긴다. 핑클의 ‘영원한 사랑’,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를 비롯해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폴 등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밖에 PC통신 천리안, 이메일, 폴더폰, 필름 카메라, 만화책 대여 등 90년대~2000년대 초반을 대표했던 아날로그 감성과 문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는 멜로 특성상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줄거리가 색다른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은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28일 개봉. 122분. 12세 관람가. 배급 CGV아트하우스.

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재은 기자 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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