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얼해도 다시 한번” ‘마라탕’에 반한 韓...깨끗하게 ‘마라’ 즐기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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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29.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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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연예의 맛 시즌2’ 캡처

29일 오전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마라’가 올라 화제다

최근 많은 직장인들이 마라탕과 마라샹궈 등 마라 소스를 이용한 음식을 즐기는 등 마라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고 중복, 말복을 지나면서 얼큰하고 매콤한 음식에 대한 욕구는 커지는 중인데, TV 소재로도 인기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연예의 맛 시즌2’에서는 공개 열애를 인정한 배우 오창석(맨 위 사진 왼쪽), 이채은(〃 〃 〃 오른쪽) 커플이 모든 연인이 한번은 거쳐 간다는 ‘마라탕 데이트’를 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두 사람은 마라 음식 전문집을 찾아 재료를 직접 골라 한끼를 즐겼다.

◆마라가 뭐기에...대한민국이 ‘들썩’

마라는 중국 쓰촨 지역의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다.

‘마비되다’라는 뜻의 ‘마’(麻)와 ‘맵다’의 ‘라’(辣)가 합쳐져 말 그대로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매운 맛을 자랑한다.

마라는 고추와 육두구, 화자오, 후추, 정향, 팔각 등의 향신료를 더해 습하고 더운 쓰촨 지역의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매운 맛과는 다른 차별점이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로 고추에 들어있던 매운 맛은 캡사이신 성분으로, 칼칼하고 얼큰한 맛이 주다. 마라의 주 원료는 산초의 영향으로 알싸하고 얼얼한 매운 맛을 낸다.

그래서 기존에 느껴왔던 캡사이신의 매운 통증과 색다른 느낌에 한국인이 매료됐을 것으로 보인다.

◆위생 논란도….지방자치단체 행정처분 철저히 할 계획

근래 ’마라 열풍’에 마라 전문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이에 따른 위생 문제도 심각해졌다.

지난 25일 마라탕 전문점들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2의 대만 카스텔라 사태’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마라탕과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원료 공급업체 63곳의 위생을 점검한 결과 37곳(58.7%)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고, 3개월 이내 다시 점검하여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라 불닭 떡볶이, 마라 샹궈, 마라탕, 마라 감바스. 프레시지 제공

◆“내가 만들어 먹는다”…밀키트·HMR 마라 인기

마라 전문점들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밀키트 형태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보고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을 가리킨다.

이른바 ‘먹스타그램’(음식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을 즐긴다는 대학생 김지유(24)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라탕 위생 문제 너무 슬프다”며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안 먹을 수도 없고 자꾸 먹고 싶어서 결국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받은 업체의 밀키트를 시켜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실제로 올 1~5월 위메프에서 마라탕 재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배 이상 급증했고, 마라를 넣고 볶은 마라샹궈 재료도 41배 넘게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밀키트 전문업체 프레시지는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라탕과 마라샹궈에 이어 감바스(새우)와 순대 볶음, 불닭 떡볶이 등 다양한 마라 소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최승우 프레시지 판매전략부문 상무는 “최근 문제가 되는 마라 위생 관련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드리고,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해썹 인증을 받아 건강하고 깨끗한 식재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서영 온라인뉴스 기자 ace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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